우리가 영어로 말하거나 글을 쓸 때, 우리의 영어는 얼마나 정확한 것일까요? 영어 학습자는 매번 문장을 만들 때 이 같은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 궁금증을 해결해야 하는 것인지,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본 포스트를 읽고 난 후 이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 정확함에 대한 의문
얼마 전, 코리안잉글리쉬 이메일 구독자들께 영어 학습과 관련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간단히 답변을 부탁드렸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시간을 내서 답변을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귀중한 시간과 의견에 감사를 드리고요,
그 중 몇 분께서 영어를 사용할 때 자신의 영어 문장이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 알수 없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이 같은 의문은 언어 학습자라면 모두 갖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학습 단계가 올라 갈수록 의문이 생기는 표현이나 문장이 적어진다는 것 뿐이죠.
그렇다면 왜 사용하는 영어 표현과 문장이 맞는지, 틀린지 궁금한 것일까요?
* 영어 사용시 의문이 생기는 이유
몇 년 전, 딸 아이가 교내 영어 말하기 대회에 나간다고 하여 스크립트를 써준 적이 있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내로부터 들은 말이 있었죠.
딸 아이의 친구가 다니는 모 영어 교습소 선생님이 그 아이의 영어 말하기 대회용 스크립트를 써 주었습니다.
준비하는 중에 미국에 사는 아이의 사촌이 한국에 놀러왔는데, 그 스크립트를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대충 의미는 알겠는데 미국에서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을 많이 썼네 . . ."
미국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영어 표현 . . .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한국어 의미를 바탕으로 영어 단어와 영문법의 조합으로 글을 쓴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학습자들이 영어 사용시 의문을 갖게 되는 이유입니다.
What are you doing? How are you? 와 같은 간단한 회화 표현에서는 의문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대화가 조금 더 들어가다 보면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해야 하는데, 이 때는 자신이 알고 있는 표현과 단어, 문법을 혼합해서 영어 문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미리 익힌 통 문장이 아닌 표현을 사용할 때 학습자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의미가 잘 전달될까?'
이런 와중에 다음과 같은 흔한 실수도 하게 되죠.
- Do you understand my saying? (내가 말한 것을 이해해요? (X))
» Do you understand what I'm saying?
- A : How was the party last night?
- B : It was funny. (그거 재미있었어 (X))
» It was fun.
* 원어민과 학습자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영어 사용시 의문을 갖는 것은 모든 학습자에게 해당됩니다.
사실 원어민의 경우에도 매일 사용하는 영어지만 때로는 다양한 표현이 갖는 세밀한 차이점을 인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어를 매일 사용하는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비록 표현상의 오류나 실수는 있을 수 있어도 그들은 상대방이 이해할 정도로 영어 구사를 한다는 것이고, 반면 우리가 사용하는 영어 표현은 상대방이 이해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 영어 사용시 갖는 의문 없애야 하는가?
영어 학습의 양대 산맥이자 두 목표는 "정확성"과 "유창함" 입니다.
유창하게 말하면서 어느 정도 정확성을 갖는 것이 영어 학습의 최종 목표인 것이죠.
그런데, "유창함" 습득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쫓아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실수" 입니다.
아는데 틀리는 "실수"도 있지만, 그에 더불어 학습자가 알지 못하는 "의문"도 있습니다.
"실수"와 "의문"은 "유창함" 습득을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유창함 습득의 과정 속에 주의해야 하는 것은 또 다른 목표인 "정확성"입니다.
유창하게 말하지만, 정확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못 해석하게 됩니다.
그래서 "실수"와 "의문"속에 정확성 향상을 위한 적정 수준의 "다듬기" 학습이 필요합니다.
사실, 의문은 없애고 싶어도 바로 없애지지 않습니다.
대신 줄여가는 것입니다.
"다듬기" 학습이 의문을 줄여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정확성"을 위한 "다듬기" 학습 방법
나름 열심히 영어 표현을 사용했는데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꽤 당황스러운 상황이 됩니다.
"정확성"을 위한 "다듬기" 학습 방법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리스닝, 문장 학습, 문법 등 다양한 학습이 그에 포함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리스닝 학습입니다.
1) 문장 학습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을 지속적으로 익혀가는 것은 대화시 사용할 수 있는 패턴을 늘여 줍니다.
의문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고요,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다듬기"학습이 됩니다.
2) 문법
간단한 인사말이 아닌 조금 더 깊이 있는 대화를 위해서는 의미 단위를 적절하게 연결해야 하는데 이 때 꼭 필요한 것이 문법 규칙입니다.
문법 규칙을 바탕으로 문장을 만들게 되면 오류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정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3) 대화(혹은 글작성)시 오류 교정 혹은 첨삭 서비스
유창함을 동시에 늘려야 하기에 매 순간 오류 교정을 하거나 첨삭 서비스를 받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지속적으로 실수하거나, 의문을 갖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적절한 처방이 됩니다.
4) 리스닝
쉐도잉 학습을 통해 리스닝을 하면서 표현이나 문장을 익힐 수 있지만, 대부분의 리스닝 학습은 "노출 학습"입니다.
"노출 학습"이라는 것은 Shallow Learning 으로도 불릴 수 있는데요, 정확성 보다는 전반적인 흐름 이해에 중점을 두는 것입니다.
» 참고글 : 영어회화 학습은 Deep Learning 과 Shallow Learning 중 어떤 것이 효과적인가요?
그럼에도 리스닝이 정확성을 위한 다듬기 학습에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노출을 통해 "영어의 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원어민들이 표현하는 다양한 패턴에 노출되고 익숙해져 가면서 자신의 영어 표현 정확성도 높여가는 것입니다.
잠시 한국어로 예를 들어 보면,
문장을 익힐 때는 다음과 같은 문장을 훈련합니다.
"나는 그가 한 것처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리스닝을 할 때는 원어민인 우리는 보다 다양한 패턴으로 같은 의미를 전달하게 됩니다.
› "난 그가 한대로 하지 않을 거야."
› "난 그가 했던 그런 방식으로는 하지 않을 거야."
› "나는 그가 한 것과 같이 하지 않을 거에요."
영어와 한국어가 1:1 매칭은 안되지만, 이 같이 리스닝 학습시 다양한 패턴에 노출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노출이 지속되면 나중에는 다음과 같은 말을 불쑥 하게 됩니다.
"이 영어 표현은 . . . 글쎄, 원어민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은데~"
한국을 찾은 그 아이가 한 말입니다.
노출이 많이 이루어질 때, 학습자는 자연스러운 모방학습을 통해 '아, 이런 표현은 잘 사용하지 않더라.', '아, 이런 표현은 자주 사용하더라.' 와 같이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오래 전, 제가 기초 학습 단계에 있을 때와 지금을 생각해 보면 이같은 깨달음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예로,
- must 와 같은 표현은 의미가 강해 생각보다는 사용이 많지 않다는 것.
- 학창 시절 익혔던 표현 'had better (하는 편이 낫다)' 역시 생각보다는 사용 빈도가 많지 않다는 것.
- if 가 들어가지 않는 가정법 표현, would have ~, might have ~, could have ~ 등은 일상 대화에서 상당히 많이 사용된다는 것.
물론, 위와 같은 깨달음은 제 상황에 맞는 리스닝, 제가 즐기는 리스닝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고요, 학습자에 따라 다른 깨달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 초등생이 느낄 수 있는 깨달음 역시 다른 것일 수 있는 것이죠.
맺음말
"영어 사용시 갖게 되는 의문"은 꼭 필요한 것입니다.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의문은 별로 없을 수 있습니다.
영어를 사용할 때 그동안 공부한 지식이 서로 조합이 잘 되는지 퍼즐을 맞추게 되며, 그런 와중에 유창함과 정확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면 됩니다.
이런 과정은 분명 혼자 책을 보며 영어 공부를 하는 것보다는 도전적이고 힘든 편입니다. 하지만 올바른 과정입니다.
여러분이 현재 이와 같은 의문을 많이 갖고 있다면 올바른 길목에 서 있는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의문을 줄여가는 노력이 필요할 뿐입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