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학습 방법

한국에서 영어회화를 효과적으로 배우는 방법 7편 : 왕초보 세상에 빠지지 마라!

한국에서 영어회화를 효과적으로 배우는 방법 7편 : 왕초보 세상에 빠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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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대비 가장 많은 영어학원, 영어교육 서비스가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쓰는 돈에 비해 실용적인 영어에 고전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왕초보가 가장 많은 나라는? 가장 많은 왕초보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나라는?

한국에서 영어회화를 효과적으로 배우는 방법 7편은 "왕초보 세상에 빠지지 마라!" 입니다.

잠깐! 본 내용은 다음 학습자에게 더욱 도움됩니다. icon a

* 왕초보 세상?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초보 단계가 없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얼마나 빨리 익숙해지느냐의 문제이죠. 그렇다면 영어학습에서의 왕초보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요?

가능성이 무한한 반면, 다양한 전략과 기술이 혼재하는 세상입니다. 가장 많은 국내 영어 학습자가 포함되는 시장이며, 그렇기 때문에 가장 많은 영어 교육 서비스가 존재하는 시장입니다. 큰 그룹이 형성되고 다양한 교육 서비스가 경쟁을 한다는 것은 학습자 입장에서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부정적인 면도 무시할 순 없을 것입니다.

* 왕초보 세상의 방향과 목적지

(옛날 이야기지만) 검술을 배우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실제 검을 손에 쥐어 주지는 않습니다. 아직 검을 조작하는 것이 서툴러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훈련생은 알고 있죠. 언젠가는 실제 검을 사용할지 모른다는 것을. 그리고 그 실제 검을 이용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그것은 생명을 놓고 하는 위험한 게임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영어학습에서는 어떤가요?

영어학습은 장기전이라는 말들을 흔히 하는데요, 혹시 주변에서 한국에 살며 10년, 20년 영어를 배우는 사람을 본 적 있나요? 영어와 관련된 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흔치 않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 영어까지 포함한다면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요.

그렇다면 왕초보 단계에서 그 목적지와 영어를 통한 잠재적 파급 효과를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또 그런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까요?

* 영어학습의 목적

이제 왜 영어를 배우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 영어를 배우면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영어를 배워요.
  • 회사에서 하라고 하니까 하긴 하는데 얼마나 해야 하는지 와 닫지는 않네요.
  • 유학을 가려고요.
  • 2년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요.
  • 광고를 보고 나도 이번 기회에 영어를 배우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 회사에서 영어를 당장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배우고 있어요.
  • 외국계 회사로 이직을 생각하고 있어요.
  • 저도 배우고 아이들도 가르쳐 주려고요.
  • 내년에 해외 여행을 가는데 좀 더 편하고 즐겁게 여행하려고요.


영어학습을 하는데, 가깝거나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학습자들 대부분 미래를 염두해 두고 학습을 하죠. 하지만 그것이 구체적이냐 구체적이지 않느냐는 큰 차이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것은 노력의 차이, 집중의 차이, 동기부여의 차이, 끈기의 차이, 상황 직시의 차이 입니다.

이런 차이가 지속적으로 학습에 영향을 미칠 때 시작은 같았어도, 1, 2년 후면 엄청나게 다른 실력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 투자 대비 효과의 오판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그 동안 적지 않은 학습자들을 보며 통계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영어학습이 자신의 '업'과 관련이 없을 때는 그 과정도 치열하지 않고, 결과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업'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노력도 비교적 많이 하지 않고, 집중력도 떨어지며, 일정기간 후에는 동기도 잃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영어학습이 무조건 '업'과 관련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다만, 투자대비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가능한 자신의 리소스를 투자하게 됩니다.

영어를 배우는 위 이유 중에서 예를 하나 들면, 바로 여행을 위해 영어를 배우는 상황입니다.

얼마나 영어를 배워야 외국 공항에서 짐을 잃어 버렸을 때 짐을 찾기 위해 영어를 쓸 수 있을까요? 정말 여행 관련 영어 레슨을 들으면 공항에서 어렵지 않게 문제 해결을 할 수 있게 되고 공항 방송 메시지를 들을 수 있게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행시 필요한 상황에서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여행과 관련 없는 영어 실력을 어느 정도 쌓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여행가기 전, 여행 영어 책을 사서 들고 가는 것이 더 도움되는 상황을 만들지 모릅니다. 물론, 통, 번역 앱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고요.

이렇게 여행 영어를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요, 여행 영어를 일상에서 재미 삼아 배운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요? 안 한 것보다는 나은 상황이 되지만, 그것은 큰 진전 없는 상태에 머무르게 됩니다. 투자 대비 효과가 별로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반대로 회사에서 당장 영어를 써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 얼마나, 어떻게 학습해야 할까요? 단어와 패턴을 어느 정도 익히면 업무 상황에서 어렵지 않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까요? 상대방이 어떻게 영어 구사를 할지 예상할 수 없는데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 모두 이해할 수 있을까요?

업무 상황에서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의 리스닝 훈련이 진행되어야 하고, 표현, 패턴, 문법 등을 익혀야 함은 물론이고, 실전에서 사용할 정도의 말하기 훈련과 실전 대화 훈련이 뒤따라야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하는 것이죠.

* 왕초보 세상의 함정

분명 기초는 중요합니다. 왕초보나 상급 학습자나 원어민이나 똑같이 have, get, make 등의 쉬운 단어를 끊임없이 사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왕초보 학습자로 하여금 그들을 쉽게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곤 합니다. 온라인 상의 많은 메시지들도 이에 한 몫 할 것이고요.

이들을 개별 단어로 본다면 익히는데 10분이면 될 것입니다. 10분도 많을 수 있죠. 하지만, 대화 상황에서 편안하게 사용하고, 원어민이 말하는 다양한 패턴의 사용을 순간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생각보다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과정이죠.

"have, get, make 는 원어민이 매일 사용하는 단어고요, 이런 방식으로 10분이면 모두 익힐 수 있습니다."

달콤한 메시지죠. 하지만, 현실은 적어도 1~2년의 시간이 흘러야(중급 단계 이상) 이들을 편안하게 사용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이 달콤한 메시지와 현실간의 차이, 그것이 바로 왕초보 세상의 함정입니다.

이 단어들(have, get, make)을 10분에 익힐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단어들도 10분이면 익힐 수 있고, 하루 20분이면 1년에 2,200 여개의 단어를 익힐 수 있게 됩니다.

이와 같은 계산이라면,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1년이면 중급 단계로 넘어가야 하고 3년이면 상급, 5년이면 준원어민 수준이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잘못된 판단이죠.

* 왕초보 세상의 함정에 빠지는 경우

이 왕초보 세상의 함정에 빠지는 경우, 드러나는 학습 행태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일상에서 아무런 변화 없이, 시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날 때 영어를 배우게 됩니다. 그렇게 해도 될 것 같은 이유는 하루 20분씩만 해도 1년이면 원어민이 흔히 사용하는 2,000개 이상의 단어를 익히고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변화 없이 남는 시간을 이용해 영어학습을 하는 것. 물론, 덜 생산적인 곳에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낫지만, 영어학습에서는 생각만큼 많은 결과가 뒤따르지 않습니다.

조금씩이라도 계속 학습을 한다면 분명 두뇌에 남는 것들은 있게 됩니다. 하지만, 실전에 가면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부족한 실력을 실감하게 됩니다. 여행에서 물건을 사는 상황이 아니라, 비즈니스에서 고객을 설득시켜야 하는 경우라면 그런 상황은 여실히 드러나게 되죠.

실제 전투를 생각하지 못한 훈련병은 한껏 목검으로만 훈련했습니다. 목검으로만 하다 보니 얼마 오래지 않아 익숙해 짐을 느꼈고, 이내 스스로 준비되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얼마 후 실제 전투에 나서 보니 상황은 전혀 예상과 달랐습니다. 실제 칼날은 목검보다 훨씬 속도가 빨랐고, 부딪쳤을 때 전해지는 파동도 달랐으며, 실제 칼을 들고 있는 적군의 핏빛 눈빛은 보기만 해도 겁이 날 정도였죠. 쉬엄 쉬엄 지난 몇 개월 목검으로 훈련했던 것이 후회가 되는 순간입니다.

영어학습 게임에서는 시간이 칩(Chip)이다. 게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을 만들거나, 만들지 못한다면 효과적으로 써야 한다. - Daniel Kim

* 왕초보 세상의 함정에 빠진 징후

  1. 30분씩 10년을 공부하면 영어를 어느 정도 잘할 것으로 믿음
  2. 영어학습을 하며 스스로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음
  3. 노력보다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함
  4. 영어학습을 시작했지만 일상의 모습(습관)이 바뀐 것은 전혀 없음
  5. 영어학습을 시작했지만 영어를 바라보는 마음가짐은 크게 변하지 않음
  6. 표현을 익히면 자연스럽게 들릴 것이라 생각함
  7. 리스닝이 되면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함.
  8. 익혀 놓으면 지속적으로 기억되고 언젠가는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함

* 왕초보 세상의 함정에서 빠져 나오기 위한 노력

수영 선수가 수영을 못해 매일 수영 연습을 하진 않습니다. 골프 선수가 일반 골퍼처럼 골프를 치지 못해 매일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죠. 그들은 상대가 누구인지, 어떤 레벨인지를 생각해 매일 훈련하게 됩니다.

영어학습이 자신을 즐겁게 만드는 취미 생활의 일부라면 훌륭합니다. 생산적인 취미 생활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학습이 자신의 경력과 관련되고, 그 경력은 삶의 발전과 관련된다면 결국 영어학습의 결과는 자기 삶의 발전과 관계되어야 합니다.

영어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그 최종 종착지를 미리 알 순 없지만, 그렇다고 쉽게 보면 안됩니다. 쉽게 볼수록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은 줄게 되고 자기 삶의 발전과는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코리안잉글리쉬에 게재된 300여개의 포스트들은 영어학습을 복잡하게 만들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어를 통한 가능성이 무한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그런 많은 가능성을 맛보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과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여러분이 왕초보 세상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거나, 빠져나올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바로 본 포스트를 여기까지 읽어 내려 왔다는 것입니다.

수영을 배우는 자체에 집중하는 대신 경쟁할 수 있는 수영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목검으로 훈련해도 어떤 칼날이 날라올지 예상하고 보다 투철하고 절실하게 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학습 과정에는 기초 단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다음 단계로의 과정일 뿐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학습 과정에서는 왕초보 과정이 있을 수 있지만, 학습을 임하는 태도에 있어 왕초보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더 넓은 세상에서 몸과 마음이 활동하도록 돕는 것이 영어라는 툴인데, 그 가능성과 확장성을 '왕초보'라는 이름 안에 가두지 말아야 합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