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무엇이든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면 영어 지식은 쌓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지식은 영어회화 실력 향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합니다. 그런데 왜 어떤 학습자는 1년을 학습해 적정 수준의 실력 향상을 보이는데, 또 다른 학습자는 2년을 학습해도 비슷한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일까요? 본 포스트, "영어회화 실력 향상 속도를 늦추는 습관들"에서 그 이유를 찾아 보세요.
이유 1. 이론적으로만 접근
시험 준비를 위한 영어 공부라면 이론적으로 접근해도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론 공부가 나중에 실용 영어회화를 배울 때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실용 영어회화를 배우려고 하는데 이론적으로만 접근을 한다면 잘못된 학습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어회화를 배우는 것은 이론+표현+경험의 조합입니다. 표현을 익히지 않고 이론적으로만 접근해 문장을 분석하거나 문법 지식만을 쌓는 것은 올바른 과정일 수 없습니다.
영어회화를 잘하기 위해 문법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한국 학습자에게는 적정 수준의 문법 이해가 꼭 필요합니다. (한국어 두뇌에 영어 두뇌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죠)
하지만 문법 지식이 자동으로 말하기, 듣기 실력을 늘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유 2. 눈으로만 학습
듣고 말하는 훈련 없이 눈으로만 학습해 영어회화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면, 영어 교육계 종사자들은 모두 원어민 수준이 되었어야 할 것입니다. 최소한 10년에서 20년, 30년을 영어를 보면서 살아왔기 때문이죠.
인간의 시각이 기억에 있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시각만의 능력이 아닌, 우리가 갖는 감정이 제대로 연료를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지나가다가 수 초간 본 화재, 범죄 장면은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공부" "학습" 이라는 둘레 안에서는 그와 같은 천재적 기억력이 매 순간 발휘될 수 없습니다. 가끔 발휘되기에 그런 초능력이 발생하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매 순간 극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없을 땐, 소리가 좋은 보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시각만 이용한 학습보다 시각+청각 학습이 훨씬 나은 학습 효과를 보이는 것입니다.
이유 3. 귀로만 학습
청각 학습이 도움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리스닝 학습만 해서는 실력 향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리스닝 학습은 유추 학습에 가깝습니다. 한국어를 평생 써 온 성인 학습자가 듣기 학습만을 통해 영어의 구조를 익히고 표현을 익혀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리스닝에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는 학습자가 있는 것은 리스닝 학습이 다른 학습에 비해 쉽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리스닝을 통해 영어를 이해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 학습하는 과정 자체가 쉽다는 것입니다. 들으면서 두뇌로 학습하는 것은 분명, 말하면서 입근육을 쓰는 것보다는 쉽기 때문입니다.
이유 4. 너무 쉬운 학습
기초가 중요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기초 단계를 완벽히 하는 것이 저절로 다음 단계로 가게 해준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오랜 기간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해 건강 상태도 좋고 다리에 근육도 생겼습니다. 그럼 이 상태에서 바로 달리기를 해도 달리기를 잘하게 될까요?
걷기 운동 조차 안 한 사람보다는 나은 실력을 보이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걷기 운동이 저절로 달리기 운동을 준비해 주지는 않습니다.
달리는 운동에서는 걷기와 달리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른 레벨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영어회화 학습을 할 때도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이 빠른 실력 향상 속도를 보이는데, 그것은 학습 투자 시간의 이유와 함께, 지속적으로 도전적인 상황들이 제시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걷고 싶어도 주변에서 모두 뛰니 함께 뛰게 되는 것이죠.
이유 5. 너무 어려운 학습
영어 공부를 좀 해봤다는 사람은 누구나 이 경험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 번 있었고요.
대표적인 학습 행태로 기초 회화가 되지 않는데 원서를 보거나, 영자 신문, 해외 잡지 등을 이용해 공부하는 것입니다.
실용 영어회화 학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또 아직 상급 이전 단계라면 이와 같은 학습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추가 참고 : 스터디 그룹 등에서 그와 같은 자료를 통해 영어로 이야기하며 공부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영어로 이야기 하며 공부하는 자체는 매우 훌륭한 방법입니다. 다만 대부분 학습자들(초급, 중급)에게 그런 자료는 향후 몇 년 후에 접하는 것이 더 도움됩니다.
그런 자료 대신 추천하는 자료는 원어민들이 간결한 문체로 쓴 블로그, wikihow 와 같은 사이트 등입니다. 초급 학습자에게는 어렵지만 그래도 잡지나 신문보다는 쉬운 편이며,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다루기에 더 효과적인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유 6. 사전을 제대로 활용 안 함
가장 효과적인 사전 활용 방법은 네이버와 구글을 동시에 이용하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간단한 한국어 해석이 바로 단어의 의미를 알게 해 네이버를 통한 사전 활용이 필요하고요, 반면, 한국어 해석만으로는 명확한 의미 파악, 뉘앙스 파악이 되지 않아 구글을 통한 영영사전 활용도 꼭 필요합니다.
이렇게 영한과 영영을 활용하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유 7. 크림 가득 카페모카
이것이 학습자 개인의 습관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분위기를 쫓아가는 학습 습관은 좋지 않을 것입니다.
카페모카를 마시는 이유는 커피를 마시기 위함입니다. 달콤함이 섞이는 커피 맛이지만 그렇다고 달콤함이 전부는 아니죠.
요즘 그런 강의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오래 전에 접했던 어느 온라인 강의는 커피가 별로 없는 크림 가득 카페모카였습니다.
학습 내용과 관련 없는 한국어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왔죠. 영어학습 과정이 즐거우면 금상첨화지만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됩니다.
이유 8. 과한 기대
여러분이 한국에서 생활하든,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하든 영어실력을 쌓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영어가 쉽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영어를 배우며 제대로(원어민과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해 보지 않았거나, 아님 사기꾼과 장사꾼의 경계를 오가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영어는 쉬워서 얻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기에 얻었을 때 많은 기회를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오래 전에 저도 그랬지만) 1년의 어학연수로 준원어민 수준이길 원하거나, 수 개월의 학습을 통해 초급이 중급, 중급이 상급이 되기를 원하는 것은 무리한 기대일 것입니다.
무리한 기대를 뒤따르는 것은 실망과 좌절입니다.
적정 수준의 기대, 그리고 그에 걸맞은 노력이 두고두고 빛나는 값진 보물을 얻게 해 줄 것입니다.
맺음말
Every great success is an accumulation of thousands of ordinary efforts that no one sees or appreciates. - Brian Tracy
다른 사람들이 크게 평가하지 않는 여러분의 작은 노력들이 합쳐질 때, 좋은 결과, 기대한 만큼의 성공이 뒤따르게 될 것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왔을 법한 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누구나 실행에 옮기지는 못합니다.
성공이 값진 이유이고, 영어학습에서도 그런 성공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정제된 노력과 끊임없는 투지가 필요할 뿐이죠.
Effort First, Then Meth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