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자들이 흔히 갖는 질문 중 하나는 한국어 개입 없이 바로 영어로 말하는 것이 가능하느냐는 것입니다. '영어로 생각한다' 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정말 영어로 생각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어느 정도 회화 실력이 향상되면 한국어로 생각해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게 됩니다.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불편하고 더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영어 말하기의 어려움
초급자가 영어로 말하려고 하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그것은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고 싶은 생각, 아이디어가 있는데 영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
주된 이유는 두뇌에 그려진 이미지나 생각을 나타내는 영어단어를 모르거나 단어를 알아도 영어문장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상황에서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한국어 문장입니다.
표현하고 싶은 것을 영어로 표현하지 못해 한국어 문장을 떠올리는 것을 학습자들은 그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학습을 지속하며 이런 상황은 바뀌게 되며 한국어를 떠올리지 않고 바로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 하나, 둘씩 늘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한국어 단어보다 영어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상황도 경험하게 됩니다.
영어학습 시 한국어의 도움
장기간의 학습 과정에서 한국어의 도움도 받게 되는데 그것은 두뇌 속 이미지나 생각을 보다 쉽게 구체화하고 영어단어, 표현을 연결시켜 익히기 위함입니다.
영어단어는 1) 그 이미지를 통해 바로 외울 수 있는 것이 있는 반면, 2) 구체화시키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한국어의 도움을 빌어(번역) 단어를 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사과(Apple)라는 단어는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를 이용해 단어를 익힐 수 있습니다.
법(Law)이라는 단어는 구체화시키기 쉽지 않고 한국어의 도움을 받아 외우는 편이 더 편리합니다.
영어 대화에서 익힌 단어, 표현을 사용할 때는 한국어 간섭이 어느 정도 있게 되는데 학습을 오래 할수록 그런 간섭은 점점 줄게 됩니다.
단어 학습 과정과 실제 대화 과정
단어 학습 과정과 실제 대화 과정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단어 학습
1. 이미지 혹은 영상이 뚜렷한 단어
머리속 이미지와 영어단어를 바로 연결
2. 관련 이미지를 생각할 수 있으나 명확하게 구체화 시키기 힘든 단어
머리속의 이미지->한국어 단어->영어 단어로 연결
√ 영어 대화 과정
1. 생각, 아이디어가 영어 표현과 완전히 결합된 경우
생각, 아이디어->바로 영어로 표현
2. 문장 구성은 가능하나 특정 단어를 모름
생각, 아이디어->기본적인 문장 구성은 가능하나 모르는 단어로 인해 추가 설명, 시간 지체가 있을 수 있고 의사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음.
3. 문장 구성이 어렵고 단어를 모름
생각, 아이디어->영어로 바로 표현하기 어려워 한국어 표현을 먼저 떠올리고 그것을 영어로 바꿔보려고 함.
맺음말
장기간 학습이 필요한 이유는 수많은 두뇌 속 아이디어와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법을 훈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학습 시간이 많을수록 한국어 간섭은 더 빨리 줄어들게 되고 영어로 바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한국어 개입 없이 바로 영어로 말하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학습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변화해가는 모습인 것이죠.
Effort First, Then Meth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