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한국어와 다른 문장 구조를 갖습니다. 학습자 입장에서는 그런 영어 문장 구조를 외우기만 하면 실력이 향상될 것 같지만 그리 쉽진 않습니다. 이 다른 문장 구조는 결국 생각하는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원초적 질문
아이가 묻습니다.
아이 : "아빠, 왜 I you love 가 아니고 I love you 로 말해야 해?"
이에 대한 적절한 대답이 무엇일까요?
"영어를 쓰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해~" 라고 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고 아이도 이해를 못하는 듯 합니다.
이 상황이 몇 번 반복되며 다음과 같이 더 설득력있는 대답을 하게 됩니다
아빠 : "영어를 쓰는 사람들은 결과를 중요시해서 결과를 먼저 말하고, 우리는 결과보다 관계를 중요시해서 관계를 먼저 말해.
영어에서는 'I love' 처럼 내가 사랑한다는 게 우선 중요해. 누구를 사랑하는 지, 무엇을 사랑하는 지는 다음이고. 반면 한국어에서는 '나를 너를' 과 같이 관계가 더 중요해. 내가 너를 미워하는지, 좋아하는 지는 다음이고.
그렇게 영어에서는 결론 먼저 이야기하고 주변 상황이 어떤지 뒤에 하는데, 한국어에서는 그런 관계부터 시작해, 주변 상황을 다 설명하고 나중에 결론을 말해. 그래서 한국어는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이고."
아이 : "아빠 그럼 영어는 앞 말만 들으면 끝나는 거네?"
아빠 : "음 . .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게 끝나는 것은 아니고."
꼬리를 무는 아이의 질문에 모두 대답할 순 없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해시킬 수 있었습니다.
영어 문장 구조
성인 학습자가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유가 이 부분입니다. 두뇌에 떠오른 이미지나 생각이 한국어로는 쉽게 표현되지만 구조가 다른 영어로 말하려니 처음부터 막히게 됩니다.
단어나 표현을 몰라서, 문법 규칙을 몰라서 등 여러 세부 이유를 들 수 있지만 그 핵심은 생각하는 사고방식의 차이 입니다.
시간이 충분하면 문법 규칙을 잘 적용시켜 원하는 문장을 말할 수 있겠지만 실제 대화 시 그런 시간이 주어지진 않습니다. 이것이 시간을 더 가질 수 있는 글쓰기가 실전 대화보다 쉽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영어학습과정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여러 분야를 포함하는데 그 속에 조용히 숨겨져 있는 핵심 과제는 생각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입니다. 관계 형성의 생각 프로세스에서 결론 중심의 생각 프로세스로의 변화이죠.
개념 이해가 빠른 출발
학습자는 오랜 학습을 통해 이 개념을 서서히 이해하고 체득하게 되는데 이것을 미리 이해하면 영어 대화 뿐 아니라 문법 학습, 리스닝, 읽기 등 다양한 학습에 도움됩니다.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이 개념에 대해 체계적인 이론을 통해 설명하지만 핵심은 동일합니다.
이 개념을 잘 이해하면 억지로 외우려고만 했던 여러 문법 규칙과 표현 패턴이 보다 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관계대명사, 관계부사, It is ~ that ~, to 부정사 구문을 대신하는 it 등입니다.
맺음말
영어는 분명 한국어와 많이 다른 언어입니다. 이론이 아닌 실용적으로 영어를 배운다면 그 기본 개념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힘들고 오랜 과정을 효과를 보며 지속하게 도울 것입니다.
위 개념을 학습시에도 수시로 상기시키고 실제 대화에서 테스트 해보며 영어학습의 기본으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 시간이 더할수록 영어효과가 나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