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특정 성격 때문에 영어회화 학습이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영어회화 학습시 성격별 주의사항이 있다는 의견에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격적인 부분까지 이야기하며 세심하게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한국어를 쓰는 우리는 모두 한국어에 능수능란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일상생활을 이야기할 때입니다. TV를 보고, 버스를 타고, 물건을 사는 일상에서는 한국 사람이라면 한국어 사용에 큰 어려움이나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 상황이 전문적 분야로 들어가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거나, 글을 쓰는 경우에는 분명 개인별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의 영향일 수도 있고, 후천적 학습에 의한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또 하나의 후천적 학습이라고 할 수 있는 영어회화 학습은 어떨까요? 선천적 성격이 영향을 미칠까요?
실은, 여러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학습 기간이 오래되면 될수록 학습자의 영어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며, 그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습자들이 수 년을 넘기지 못하고 학습을 포기하는 상황을 보면 성격적인 부분은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선, 영어회화 학습에 있어 성격별 특징을 보겠습니다.
제가 다양한 개인들의 성격을 자세히 이야기할 만큼 전문가는 아니기에, 일반적인 몇 가지 경우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1. 내성적인 성격
내성적인 성격의 학습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낯선 사람에게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영어를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어려움은 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직면하게 되는데, 영어의 "유창함(Fluency)"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에는 직접적인 장애물이 됩니다.
이런 성격의 학습자들에게는 실수하는 자체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데, 반대로, 자기 주도 학습에서는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하고 끈기를 갖기도 합니다. 또 영어라는 언어를 좀 더 세심하게 접근하기도 해서, 오랜 기간 학습을 하게 되면 영어의 "정확성(Accuracy)"에서는 더욱 두각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유창함"에서 발전이 늦다 보니, 자신의 실력이 향상이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해 중도에 포기하기도 합니다.
내성적인 학습자들은 Input 학습에는 뛰어난 능력을 보일 수 있지만, Output 학습에서는 다른 사람에 비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전반적인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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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외향적인 성격
외향적인 사람들은 주로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영어를 학습하려 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실수를 하는데 큰 부담이나 좌절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반면, 이론적인 부분의 접근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 그렇다 보니, Output 학습에서는 장점을 갖고 있는 반면, Input 학습에서는 끈기가 부족한 편입니다.
따라서 외향적인 학습자들은 영어의 "유창함" 에서는 발전이 빠른 반면, "정확성"에서는 비교적 신경을 쓰지 않는 편입니다. 세심한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서구 문화를 담고 있는 영어의 뉴앙스를 익히는 데에도 속도가 늦곤 합니다.
3. 내성적 + 외향적인 성격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범주에 들어갈 것입니다. 언어 학습에서는 가장 최적의 성격 조합이며, "유창함"과 "정확함"을 동시에 발전시키기에 좋은 성격입니다.
일반적으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영어의 고수나 인기 영어 강사들은 이 성격의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을 보면, 한마디로 내성적이라거나 외향적이라고 판단하기 힘들며, 상황에 따라서 양쪽 성향을 모두 보이게 됩니다.
대부분의 학습자들이 이런 복합적 성향에 포함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대부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성격의 학습자들은 내성적인 사람보다는 "유창함"에서 실력 향상이 두드러지며, 외향적인 사람보다는 "정확함"에서 뛰어납니다. 그러나 여전히 외향적인 사람보다는 "유창함"에서 뒤늦게 실력이 향상되곤 합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성격의 학습자들은 어떤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고, 어떻게 노력해야 보다 나은 학습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1. 내성적인 성격
- 자기 주도 학습 효과의 극대화 : "실수를 두려워 하지 마라."라는 말을 흔히 듣습니다. 하지만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그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준비 없이 영어 사용에 임하는 것보다는 남들보다 많은 준비 후, 용기를 내서 영어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영어 실력 향상 속도에 대한 부담감을 줄임 : 영어의 "사용적인 측면"으로 볼 때 외향적인 사람들이 분명 영어 실력이 빨리 향상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간의 영어 학습을 놓고 본다면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은 보다 정확하게 영어를 구사할 확률이 크게 됩니다. 단기간을 놓고 다른 사람(외향적인)과 실력 향상을 비교하기 보다는 보다 장기간의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게 좋습니다.
- Output 학습의 대체 노력 : 가장 좋은 Output 훈련은 바로 실전 대화입니다. 그러나 내성적인 학습자에게 이것이 부담되는 만큼, 부담이 덜해지기까지는 실전 대화를 보충해 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몇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스스로 말하기나 글쓰기입니다.
- Deep Learning 을 통한 자신감 확보 : 실수에 비교적 두려움이 많은 내성적인 학습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해서 Deep learning을 통해 그 정확도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결국, 내성적인 학습자가 뛰어넘어야 하는 산은 자신이 갖는 부담감, 실수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단번에 뛰어넘으려고 애쓰기 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가능한 만큼 시도해 보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2. 외향적인 성격
- Input 학습의 중요성 인식 및 지속적 노력 : 일부 외향적인 학습자들은 이미 학교에서 영어를 많이 배워왔기 때문에 Input 학습보다는 Output 학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지속적인 Input 학습이 없다면 학교에서 배운 영어 지식은 읽을 수 없는 고대 문서와도 같습니다. Output 학습과 함께 지속적인 Input 학습이 이루어져야 외향적 성격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 자신의 실력 체크 : 영어 학습을 하면서 "자신감"은 외향적인 학습자들이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자신감"이 과하다 보면, 현재 자신의 실력을 과대 평가하여 학습을 게을리하거나, 일정 시점에서 만족하고 학습을 그만두기도 합니다. 자신의 실력 체크는 각종 공인 테스트를 통한 방법도 될 수 있고, 영어강사 외 원어민과 대화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실력 체크를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얻는 것입니다.
- 학습하지 않는 분야를 체크 : 어느 정도 영어로 대화를 하고 글을 쓰는 사람도 다음 단계로 발전하려면, 문법 규칙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 발음 학습도 연계가 되어야 대화에서 상대방의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대화가 보다 즐거워지려면 표현 방식도 다양해져야 합니다. 결국, 여러 가지 학습 분야가 모두 필요한데, 아예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 역시도 학습에 할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글쓰기를 통한 "정확성" 향상 : 외향적인 학습자들은 영어 대화에서 자신의 실수를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창함"의 잠정을 살리면서 "정확성"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글쓰기 같이 정확성을 요구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3. 내성적 + 외향적인 성격
이런 성격의 학습자는 내성적인 성격과 외향적인 성격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지만, 반대로 보면, 두 성격의 어려움을 모두 겪기도 합니다. 두 성격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영어 학습의 장기 레이스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첫째로 유연한 학습 자세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보다 외향적으로 Output 학습에 참여해야 하고, 때로는 보다 치밀하게 Input 학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조화로운 실력 향상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50:50 혹은 60:40 과 같이 Input 학습 : Output 학습 비율을 정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영어회화 학습과 관련, 성격적인 장단점을 논하는 것 보다 중요한 부분은 개인의 노력입니다. 하지만, 영어회화 학습이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되도록 자신에게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자신을 덜 지치게 하고,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줄 것입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