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습은 여러분의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로 플레이하는 게임과 같습니다. 시간이 무한하다면 영어를 잘하는 길은 어느 누구에게나 가능하지만 (원어민들처럼) 한국어를 20년 이상 써 온 성인에게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잘 활용해 자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 게임에서 승리하는 길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여러분이 영어학습자라면 꼭 물어봐야 할 5가지 질문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1. What's my goal in learning English?
(영어학습에서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영어를 배우는 모든 사람에게 목표가 필수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릴 때 유학, 이민을 가서 일상에서 영어를 배워야 하는 어린 학생들이 명확한 목표가 있어 몇 년 후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있지 않은 대부분의 성인 학습자들, 특히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은 한국의 영어학습자들은 목표를 갖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
어떤 과정이 펼쳐질지 모르고, 어느 정도 실력 향상이 가능한지 모르는데 제대로 된 목표 설정이 가능할까?
목표는 현실적인 것이 좋지만 그렇다고 모든 변수가 명확히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에게 용기와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고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면 나중에 바뀔 수 있어도 목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이상적인 목표는 학습 과정에서 금방 잊혀지기 쉽상입니다.
예를 들어 "미드나 영화를 자막 없이 편안하게 보겠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멋진 목표로 들리지만, 영어 관련 직업을 갖고 있지 않다면 현실적으로 달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영어 관련 직업을 갖고 있어도 상당히 오랜 기간 노력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과제죠. 이 글을 쓰는 저에게도 여전히 이것은 도전적인 과제이고요.)
조금 더 현실적이고 내 삶의 방향과 일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3년 후에 내가 원하는 외국계 회사 xxx에 입사하겠다."
"1년 후에 원어민과 10분 이상 대화를 하겠다."
쉽지 않지만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하며 성과 측정이 가능한 좋은 목표입니다.
2. How many hours a day can I invest?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만약 20분, 30분과 같은 대답이 나온다면 영어에 신경쓰는 대신 그 시간을 꾸준히 운동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영어는 하루 20, 30분에 눈에 띄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단어를 외우거나, 이론 문법을 익히거나, 수동 학습인 독해 능력을 키우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단어도 소리와 함께 의미를 익히고, 이론 문법을 실용 문법으로 익히고, 리스닝, 스피킹, 순발력, 발음 등 전체적인 실용 영어를 익히는데 있어서는 20, 30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것은 스케이트를 배우기 위해 스케이트를 신고 그 다음 빙판에 나서기 전에 스케이트를 벗는 것과 같습니다. 스케이트를 신었으니 배운다고 볼 수 있지만, 빙판에 나서보지도 않았으니 제대로 배운다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개인의 상황과 목표, 레벨이 다르기에 절대적인 학습 시간을 제시할 순 없지만, 전체적인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최소 기준 시간은 적어도 하루 1~2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이 정도 시간이 투자되어야 그나마 실력이 향상된다는 느낌을 가지며 학습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상적인 시간 투자는 아닙니다. 합쳐봐야 1년 400~700여 시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1년 어학연수시 영어공부 + 영어노출 시간을 대략 합치면 하루 6시간일 경우 약 2,200 시간, 8시간일 경우 3,000 시간이 됩니다. 한국에서 어학연수 1년 정도의 실력을 얻으려면 하루 2시간씩, 3년~4년이 걸리는 것입니다. 문제는 어학연수 1년의 실력이(저도 오래 전에 경험했지만) 많은 학습자들이 원하는 그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전 준비와 사후 지속 학습이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요.
3. For how many years do I plan to learn English?
(몇 년 동안 영어를 배우려고 계획하는가?)
"영어는 평생하는 것이다?"
영어학습은 평생해야 할 만큼 방대한 양의 지식을 얻고 그것을 활용하도록 훈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를 평생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 느슨한 학습을 한다면 학습 습관이 제대로 들지 않을 뿐 아니라 실력 향상도 늦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영어학습에서 벼락치기는 효과적이지 않지만, 장기간을 놓고 볼 때 수 년 내에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겠다고 다짐해야 눈에 띄는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1년은 너무 짧고, 5년 이상은 자신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설정이 힘들 것입니다.
추천할 만한 기간은 3~5년입니다. 하루 투자 시간에 따라 결과는 다르지만 3~5년 정도를 계획한다면 눈에 띄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후 더 큰 목표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4. Is it really possible to reach my goal by putting in that amount of time in total?
(전체적으로 그 정도의 시간을 들여 내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한가?)
자신의 목표, 하루 투자 시간, 장기적인 투자 시간이 나왔습니다.
이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하루 **시간을 **년 동안 투자하면, ***하려는 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자신이 답하기 힘들다면 주변에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나 영어와 씨름을 오래 한 지인에게 물어봅니다. 100% 정확한 답을 얻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의견을 듣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학습을 진행하면서 수시로 자신에게 던져보는 것입니다.
"이 정도의 학습량으로, 앞으로 ** 년간 하면 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5. If not, what can I do to make it possible?
(아니라면, 그것이 가능하게 만들도록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위 4번의 질문에 자신있게 Yes 라고 답할 수 있다면 매우 좋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매일 매일 힘들고 지루할 수 있는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영어학습을 하는 동안 재미있는 순간들 보다는 하기 싫고 힘든 순간들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런 순간들을 잘 극복하며 꾸준히 정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아마도 여러분 대부분의 대답처럼) 대답이 No 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목표를 현실적으로 낮춰야 할까요?
아마도 그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하루 학습 시간을 더 끌어내야 할까요?
당연합니다.
영어학습은 많은 학습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 투자를 요구합니다.
전적으로 자신이 끌어낼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내고,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야 합니다.
영어학습에서 방법도 중요하지만 시간 투자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방법으로도 성과를 얻기가 힘듭니다. 최대한 가능한 시간을 투자하면서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길입니다.
맺음말
영어학습을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시지들처럼 영어가 쉽게 얻어지는 것이면 우리 대다수는 이미 영어를 상당 수준으로 하고 있어야 합니다.
주변을 돌아보세요. 아직 주변에는 영어를 하는 사람보다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만큼 영어는 도전적인 것이고, 다른 한 편으로 많은 노력을 통해 얻었을 때는 그만큼 물적, 심리적 보상이 따르는 것입니다.
위 5개의 질문을 잘 기억해 여러분의 영어학습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시기 바랍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