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사와 to 부정사 . . . 이 문구를 보자마자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학창 시절, 적지 않게 영문법을 공부했지만 아직도 명확하게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죠.
이번 포스트에서는 영어를 배우는 모든 사람이 꼭 알아야 하는 문법 규칙, "동명사"와 "to 부정사"에 대해 알아 보려고 합니다. 본 포스트를 읽고 난 후, 여러분은 동명사와 to 부정사의 개념, 그리고 그 차이점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긴 포스트이므로 조금 여유를 갖고 읽으시길 바랍니다.
1. 문법 규칙의 이해와 사용
동명사, to 부정사 , , , 아마 영어를 조금이라도 공부했던 분들이라면 그 용어가 낯설진 않을 것입니다.
만약 영어 성적이 괜찮았던 분들이라면 "동명사는 주어, 보어, 목적어의 역할을 하며, to 부정사는 명사적 용법, 부사적 용법, 형용사적 용법이 있다." 와 같이 시험용(!) 문법 지식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실용적 목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경우에는 '동명사와 to 부정사의 기능이 이런 것들이다' 라고 기계적으로 외우진 않아도 됩니다.
아마, 미국인에게 "to 부정사에 어떤 용법이 있는지 말해 봐라" 라고 한다면 그것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매일 쓰는 그들의 언어일지라도 말이죠.
그들은 상황에 따라, 문맥에 따라 언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것이 to 부정사의 어떤 용법에 들어가는 지는 중요하지 않죠.
그렇다고 우리 학습자에게 아예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적정 수준에서 이해를 해야 영어의 문장 구조를 쉽게 이해하게 되고 실전에서 사용할 준비가 되기 때문입니다.
본 포스트에서 설명하는 부분을 명확히 이해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영어 문장을 접하고, 리스닝을 하고, 실전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혀갈 수 있을 것입니다.
2. 동사는 무엇인가?
동사는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의 움직임, 상태, 동작을 나타내는 단어" 입니다.
걷고, 달리고, 좋아하고, 싫어하고, 말하고, 듣고, 주고, 받고 . . .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은 결국, 명사를 의미하는 것이죠.
이 명사의 움직임이나 상태, 동작을 나타내는 것이 동사입니다.
그런데 동사는 본연의 모습이 있습니다. "동사 원형"이라고 하죠.
재미있는 것은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이 영어 문법에도 원형(원래 형태)이 있고 변형되는 형태가 있다는 것입니다.
나무가 타서 재가 되고, 우유가 치즈가 되며, 사람 역시 아기로 태어나 수 십년 동안 변화를 거듭하다 결국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모두 변하고, 변하는 과정 속에 변형된 형태를 띠는 것이죠.
동사가 변형되는 형태는 몇 가지가 있는데요,
- 시간 개념이 추가될 때 변화가 되며(시제),
- 개인의 유형, 집단 개념을 포함할 때 변화가 되고(인칭),
- 상호작용에서 능동적이냐, 수동적이냐에 따라서도 변할 수 있고(능동태, 수동태),
- 동사가 담고 있는 의미를 개념화 혹은 형상화시키기 위해 변형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중 세 번째가 조금 어렵게 들리는데요,
"동사가 담고 있는 의미를 개념화, 형상화시키는 것"
이것이 오늘 이야기할 동명사와 to 부정사인 것입니다.
3. 동사 의미의 개념화, 형상화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믿거나 말거나) 이것은 인간의 두뇌 속에 철학의 개념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기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운동하는 사람을 보고 말합니다.
"저 남자 매일 달려" → The man runs every day.
우린 매일 밥을 먹죠.
"난 매일 식사를 해." → I eat meals every day.
또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죠.
"우린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 We wake up in the morning.
이렇게 일어나는 일들을 표현하기 위해 동사가 사용됩니다.
그런데, 말을 하다 보니 이렇게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단순한 동작(움직임)이 아닌, 어떤 동작을 개념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것입니다. 생각하는 두뇌가 진화하는 것이죠.
"저 남자 달리는 것을 좋아하나 봐" → He seems to like running.
(달리는 것 => 개념화 혹은 형상화)
"나는 뭔가를 먹고 싶어." → I want to eat something.
(먹는 것을(먹기를) => 개념화 혹은 형상화)
"난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해." → I've got to wake up early in the morning.
(일어 나는 것을(일어 나기를) => 개념화, 형상화)
4. 동명사(ing)와 to부정사
우리는 영문(!)도 모르고 동명사와 to 부정사를 공부해 왔는데요,
결국 이들은 동사가 원래 갖고 있는 형태에서 인간의 표현 욕망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발전된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형태만 다를 뿐, 한국어에서도 원래 동사 형태에서 그것이 보다 발전된 개념(개념화, 형상화)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보통 "~하는 것", "~하려는 것", "~하기" 로 해석되는데 동사의 원래 의미에 개념적인 느낌을 추가해 명사처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명사처럼 사용되는 것은 동명사와 to 부정사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부분입니다.
위의 예제를 다시 보면,
- He seems to like running. : 그는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듯 보여. (동명사)
- I want to eat something. : 나는 무언가 "먹기"를 원해. (to 부정사)
- I've got to wake up early in the morning. :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해. =>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를 해야 해. (to 부정사)
동사의 원래 형태에 뒤에 ing 를 붙이거나(동명사), 앞에 to 를 붙여서 "동사가 갖고 있는 원래 개념에서 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이 동명사, to 부정사의 기능"입니다.
물론, 이 둘은 위 예제처럼 명사처럼 사용될 수 있는 공통된 부분이 있는 반면, 서로 다르게 사용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아래에서 각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 문법이지만 외워두면 두고 두고 써먹는 기본 개념
- 명사 : 주어, 목적어, 보어가 될 수 있음.
- 형용사 : 보어가 되거나, 명사를 수식(명사의 의미를 보충)할 수 있음
- She's beautiful (그녀는 아름다워요.(보어))
- She's a beautiful woman. (그녀는 아름다운 여성이에요.(명사 수식)) - 부사 : 명사를 제외한, 형용사, 동사, 다른 부사를 수식(의미를 보충)할 수 있음. (일반적인 한글 해석은 다양할 수 있으며, 주로 "~해서, ~하게" 정도가 일반적임.)
5. 동명사
이렇게 동사가 확장된 개념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동명사와 to 부정사인데요,
그 중 동명사는 "동사 뒤에 ing가 붙으면서 명사 역할을 하는 것" 입니다.
"자는 것(sleeping)", "행복한 것(being happy)", "먹는 것(eating)" 등등 동사에 ing가 붙어서 명사와 같은 기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한글 해석은 "~하는 것", "~하기" 입니다.
명사 역할을 하기에 주어, 목적어, 보어가 될 수 있습니다.
- 주어 역할 : Working with other people is not easy. (다른 사람들과 "일하는 것은" 쉽지 않아.)
- 목적어 역할 : I enjoy learning new things. (나는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것을" 즐겨)
- 보어 역할 : Love is giving. (사랑은 "주는 것"이다)
6. To 부정사
반면, "to 부정사(不定詞)"는 용어가 말해주듯, 동사 앞에 to 가 붙으며 "정해지지 않은 형태"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정해지지 않은 형태" 라는 것은 여러 형태를 의미하는 것이며, 때로는 명사 같이, 때로는 형용사 같이, 때로는 부사 같이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1) 명사 역할(명사적 용법) : 주어, 목적어, 보어가 될 수 있음.
- 주어 역할 : To work with other people is not easy. (다른 사람들과 "일하는 것은" 쉽지 않아.)
- 목적어 역할 : I want to learn new things. (나는 새로운 것들을 "배우기를" 원해.)
- 보어 역할 : My advice is to give him another chance. (나의 조언은 그에게 또 한번의 기회를 주라는 거야.)
2) 형용사 역할(형용사적 용법) : 명사의 수식
- 명사를 수식 : He isn't the right person to date. (그는 데이트할 좋은(맞는) 상대는 아니야.)
3) 부사 역할(부사적 용법)
주로 동사, 형용사를 수식할 수 있는데 무엇을 수식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으며, "~해서", "~하기에", "하기 위해" 등의 의미로 해석됩니다. (목적이나 이유를 설명)
- That's not enough to win the competition. (그 시합(경기)을 이기기에 그것은 충분하지 않아.)
- I talked to my boss to resolve the issue. (난 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상관에게 이야기했다.)
- I'm happy to help you. (난 당신을 도와줘서 기뻐요.)
7. 동명사와 to 부정사의 차이
to 부정사는 "정해지지 않은 형태"로 다양하게 사용이 되는데, 우리를 헷갈리게 만드는 것은 to 부정사가 동명사와 같이 명사의 기능으로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동명사와 to 부정사가 주어로 쓰이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 Loving what you're doing is very important.
- To love what you're doing is very important.
이 둘의 한글 해석은 어떻게 될까요?
둘 다,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을 (엄청) 좋아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와 같이 될 수 있습니다.
Loving 와 To love가 같은 의미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이죠.
그럼 우리가 영어로 대화를 할 때는 이 둘 중 어떤 것을 주어로 사용해도 될까요?
어떤 것을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주어의 형태는 둘 중에 동명사입니다.
주어로 사용될 때 to 부정사의 해석은 동명사와 같을 수 있지만, to 부정사는 동명사 의미보다 더 추상적인 의미를 나타냅니다.
추상적인 의미를 나타내다 보니, 일반적인 대화에서 보다는 어떤 이론을 설명하는 책이나, 명언, 개념 설명에 더 많이 쓰이게 됩니다.
한국어와 영어, 1:1 매칭은 안되지만, 이 둘, 동명사와 to 부정사의 명사적 용법을 꼭 구분해서 해석해야 한다면 다음과 같이 임의적으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Loving what you're doing is very important. :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 To love what you're doing is very important. :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을 좋아하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거의 차이가 없죠.
다만, 어떤 동사들은 그 다음에 to 부정사만을 취하거나, 동명사만을 취하곤 합니다. 그 동사의 의미가 to 부정사 혹은 동명사의 내포된 뉘앙스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 I want to make you happy.
- I need to borrow some money.
- I hope to see you again.
- Pleas stop doing it.
- I consider meeting new people.
- When do you think you finish doing it?
- I enjoy learning languages.
8. 목적어를 취하는 동명사와 to 부정사
동명사와 to 부정사는 여전히 동사의 성격을 갖고 있기에, 그 동사가 타동사라면 목적어를 취할 수 있습니다.
- Learning English is harder than we think. (English 는 Learning 의 목적어)
- To live a life is to experience millions of things. (a life 가 to live 의 목적어)
9. 동명사(ing)와 현재분사(ing)
동사 뒤에 ing 가 붙으니, 둘의 모습은 똑같죠.
속성은 완전히 다릅니다.
동명사는 동사가 명사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 했는데요, 현재분사는 동사에 ing 가 붙어 형용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 형용사의 역할 : 명사를 보충(수식), 보어 역할
아래 두 문장을 보겠습니다.
- What I want is doing it.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것을 하는 것이야. (동명사=> is 의 보어로 사용(명사역할))
- I'm doing it. 나는 그것을 하고 있어요. (현재분사=> am 의 보어로 사용(형용사 역할))
둘 다 보어로 사용되었지만, 의미는 다릅니다.
- I've spent so much money building business relationships.
이 문장에서 building 은 동명사일까요? 현재분사일까요?
해석은 "난 매우 많은 돈을 써왔어, 비즈니스 관계들을(인맥들을) 만들면서."입니다.
여기에 building 은 현재분사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렇게 현재분사는 형용사의 기능을 하면서 동시 동작의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현재분사의 해석은 "~하는", "~하면서" 등이 될 수 있습니다.
- You should also consider what he's been doing, which is taking care of the kids.
(당신은 또한 고려해야 해요 그가 해오고 있는 것을, 그것은 그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 그 아이들을 돌보는 것인(?))
이 문장은 어떨까요?
"그것은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현재 진행형 : 현재분사)일까요? 아님 "그것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인"(명사 기능 : 동명사)일까요?
"그것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인)", 동명사이겠죠?
맺음말
이번 포스트에서는 영어의 핵심 문법으로 조금 깊게 들어 갔습니다.
정리하면,
* 동명사 : 동사가 명사처럼 행동하는 것. 따라서 주어, 목적어, 보어가 될 수 있음.
* to 부정사 : 다양한 기능을 하는데, 명사, 형용사, 부사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음.
* 동명사와 to 부정사 모두 주어 역할을 할 수 있는데, to 부정사는 보다 추상적인 뉘앙스를 가짐.
* 현재분사 : ing 가 붙는 것은 동명사와 같지만, 형용사와 같이 행동함. 따라서 명사를 수식하거나, 보어의 기능을 함.
서두에서 언급한대로, 동명사, to 부정사, 그리고 현재 분사는 깊이 있게 이해하고, 그것을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실용적인 영어를 하는데 있어서는 어느 누구도 to 부정사의 용법을 말해봐라, 동명사의 쓰임을 말해봐라 라고 요구하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으면, 리스닝에서도 많은 진전을 볼 수 있으며, 말하거나, 글을 쓸 때도 훨씬 더 자연스러운 문장을 구사하게 될 것입니다.
이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다시 한번 읽어서 명확히 이해하고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Comments
오타난 곳이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Dating my girlfriend, I've always thought of my ex.
이 문장에서 doing(->dating) 은 동명사일까요? 현재분사일까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