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영어가 안 들리는 이유 (리스닝이 안 되는 이유)'에서 영어가 들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학습자료별 리스닝이 어려운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1. 다른 한국 학습자의 영어가 안 들리는 이유
스터디 그룹, 학원에서 다른 한국 학습자와 영어로 대화 시 들리지 않는다면 왜 그럴까요?
무엇보다도 영어단어를 모를 가능성이 큽니다.
학습자에 따라 영어구사 수준은 다양하지만 외국생활을 오래 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한국 학습자들은 다른 한국인이 이해하기 쉬운 영어를 구사합니다.(발음, 단어 선택, 문장 구조 등)
성인이 영어를 배울 땐 한국어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그런 영향은 학습자들끼리 대화에서 외국인 영어보다 더 쉽게 이해하게 해줍니다. 단어, 문장 구조를 선택함에 있어 한국 학습자들이 즐겨 쓰는 패턴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이 종종 콩글리쉬(Broken English)를 사용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영어학습은 한국어 영향을 벗어나려는 노력 속에 영어식 사고방식과 표현을 익히는 과정입니다.
2. 영어 뉴스가 안 들리는 이유
영어뉴스가 들리지 않을 경우 이유는 무엇일까요?
원어민 리스닝에서 가장 명확한 발음이 뉴스 앵커의 발음일 것입니다.
뉴스가 들리지 않는 경우 1) 영어 본연의 소리에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들리더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2) 단어를 모르거나 영어 문장구조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어의 소리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일정 기간이 필요합니다. 또 영어의 소리에 익숙해진다고 바로 원어민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소리에 익숙해진 후 단어, 문장 구조, 발음, 연음 등 다양한 학습을 통해 서서히 이해의 폭이 넓어집니다.
미국식 영어에 익숙한 학습자는 영국식 영어가 어려운 경우가 일반적인데 영국식 영어의 소리(발음, 리듬, 억양)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영국식 영어에 노출되며 이해의 폭이 점점 커지게 됩니다.
단어나 문장구조 이해 부족으로 인한 리스닝 문제는 뉴스사이트의 기사를 눈으로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학습자에게 눈으로 이해하는 것은 듣고 이해하는 것보다 쉽게 느껴집니다. 뉴스 기사를 눈으로 보고도 이해가 안 된다면 듣고 이해하는 것은 더 어렵게 됩니다.
3. 미드, 영화의 영어가 안들리는 이유
미드(미국드라마), 영화가 들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드와 영화는 즐거움을 주는 측면에서 영어학습자에게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영어 뿐 아니라 원어민의 문화, 생활습관을 배우기에도 좋습니다.
미드나 영화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의 대화는 일반적인 영어학습 교재보다 속도가 빠릅니다.
대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그들의 대화에 다양한 연음이 사용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아는 단어, 표현인데도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그들의 대화는 뉴스 앵커의 똑똑 떨어지는 발음과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등장 인물의 성격에 따라 말투도 달라지는데 학습자들이 다양한 사람들의 영어를 오래 접해보지 못한 것도 리스닝이 안 되는 이유입니다.
그런 미드, 영화의 스크립트를 보면 생각보다 쉬운 표현이나 문장을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만약 어느 정도 들리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문장의 이해 속도와 관련있습니다. 쉬운 문장을 사용해도 상황 전개가 빠르고 대화 속도가 빠르면 듣는 순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How are you? 라는 인사는 상대가 얼마나 빨리 표현하든 우리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이 문장이 이미 두뇌에 확고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죠. 미드, 영화 속 대화는 이 같은 빠른 이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짧은 기간 학습으로는 어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4. 스포츠 중계의 영어가 안들리는 이유
좋아하는 스포츠를 학습에 활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 스포츠 중계가 들리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다면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관련 스포츠 용어를 (영어로)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당 스포츠에 관심이 있으면 영어로 쓰여진 블로그, 뉴스, 기타 자료를 통해 관련 용어를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로는 스포츠 중계 해설자의 억양, 리듬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포츠 특성상 해설자는 다이내믹한 억양과 리듬으로 상황을 설명합니다. 일반 대화보다 더 극적인 대화체로 영어가 표현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스포츠가 있다면 관련 용어를 미리 익히고 경기를 꾸준히 보며 리스닝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5. 한국 거주 원어민 영어가 안 들리는 이유
원어민의 대화가 들리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경우는 위 열거한 이유들이 대부분 해당됩니다.
학원에서 원어민 강사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면 아직 학습양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원어민 강사는 학습자의 수준에 맞춰 대화 속도를 조절합니다.
원어민 강사의 영어를 이해해도 일반 원어민들의 모임에 참여해 대화를 들어보면 이해 수준이 더 떨어지게 됩니다. 대화 속도가 학원수업 때보다 훨씬 빠르고 이디엄이나 슬랭 등 그들만의 표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리스닝 실력이 원어민의 실제 대화를 이해하는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영어가 공부의 한 분야가 아니라 언어로써 두뇌에 자리잡아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어, 문장구조, 다양한 표현이 확고히 두뇌에 자리잡게 되고 영어를 빨리 이해하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6. 전문분야 영어가 안 들리는 이유
전문분야 관련 영어를 듣는 것은 학습 단계가 어느 정도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문분야 관련 영어는 해외 거래처와의 전화통화나 인터넷 관련 자료(유투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영어가 들리지 않을 때 생각할 수 있는 첫 번째는 관련 용어의 이해 정도입니다.
해외 거래처와의 통화는 일상적인 업무 관련이기에 다른 주제보다 이해가 더 쉬울 수 있습니다.
또 유투브, 팟캐스트에서 들을 수 있는 것도 일상대화 속도보다 느리거나 명확한 발음이 사용됩니다. 전세계 청취자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이해가 어려운 슬랭이나 이디엄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따라서 관심있는 전문분야라면 미드나 원어민의 실제 대화보다 리스닝이 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용어를 모른다면 이해의 폭은 떨어지게 됩니다.
둘째로, 긴 문장에 대한 이해(독해) 능력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전문 지식을 설명하는 경우 필요시 긴 문장을 통해 의미 전달을 하기도 합니다. 긴 문장에 대한 이해 능력은 문장구조에 대한 익숙함과 명확한 어휘 지식을 통해 뒷받침될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은 관련 분야 자료를 눈으로 읽으며 테스트 할 수 있습니다. 말하는 속도에 가깝게 눈으로 읽어가며 이해할 수 있다면 들으면서도 이해할 가능성이 큽니다.
맺음말
위 6가지는 학습과정에서 흔히 접하는 리스닝 자료/방식입니다. 긴 학습과정에서 이들을 잘 활용하는 것은 실용영어를 얻는데 꼭 필요합니다.
매일 해야 하는 리스닝 훈련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체크해보면 향후 학습 방향을 잡는데 도움될 것입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