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 연수자와 국내 영어 학습자간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외국 대학 졸업자의 영어 실력과 한국 대학 졸업자의 영어 실력이 차이나는 이유는요? 궁극적으로,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와 원어민과의 차이는요?
이들에 대한 대답은 모두 "영어로의 노출" 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영어 노출을 늘리기 위한 방법들을 이야기합니다.
본 포스트를 통해 다양한 영어 노출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바쁜 일상에서 학습양을 늘려 영어 학습 성공으로 한 발 다가갈 것입니다.
* 영어학습에서의 노출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영어 공부와 더불어 다양한 상황에서 영어로 듣고, 보고, 말하는 등의 경험을 "노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어책을 보는 것이 영어 노출이 될 수 있고, 리스닝을 하는 것도 영어 노출이 될 수 있으며, 외국인들과 대화하는 것, 영어로 글을 쓰는 것 등, 영어와 관련된 모든 행동이 "노출"이 됩니다.
* 노출의 중요성
언어는 글자와 소리, 그리고 글자들을 연결하는 규칙으로 구성됩니다.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소리와 글자로 보고, 듣고,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들이 올바르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패턴이나 규칙이 함께 해야 하고요.
"소리와 글자, 그리고 규칙"
이들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원하는 만큼 영어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대부분의 학습자들로부터 발견할 수 있는 주된 원인은 학습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자신의 본업, 학업, 기타 주변 일들로 매일 적정 시간을 영어학습에 투자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진 않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자원이 부족할 때 뚫고 나갈 수 있는 흔히 알려진 방법이 무엇일까요?
"선택과 집중" 이죠.
그래서 한 부분에 집중하게 됩니다. 리스닝에 집중하던가, 문장 학습에 집중하던가, 이론 학습 없이 실전 대화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투자의 결과로 영어의 어느 한 부분에 대해 지식과 경험이 쌓이지만, 영어를 언어로 구사하기에는 부족하고 지속적인 향상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이 잘못된 학습 방법은 학습 시간 부족으로 인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학습 시간 부족은 영어 노출 부족을 의미하게 됩니다.
영어 노출에서 얻는 것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1) 영어의 다양한 소리에 익숙해짐
2) 영어의 문장 구조에 익숙해짐
3) 영어의 표현 방식에 익숙해짐
4) 이해하는 단어(표현)를 사용하는 단어(표현)로 변환시킴
5) 영어적 사고 향상
6) 영어 사용시 순발력 향상
7) 추가 학습을 위한 궁금증 유발
앞서 정의한 대로 영어 노출이 영어 학습과 다양한 상황에서의 영어 사용인 점을 고려해 보면 결국 학습자들이 익혀야 하는 모든 것들이 영어 노출을 통해서 얻을 수 있게 됩니다.
* 두 가지 노출 : 집중된 노출 vs 무의식 노출
"영어 라디오를 틀어 놓기만 해도 리스닝에 도움이 되나요?"
학습자의 레벨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크게 도움되지 않습니다.
리스닝 훈련이 되기 위해서는 짧든, 길든 우리의 의식이나 주의가 그쪽에 집중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영어의 소리를 조금씩 들을 수 있게 되고, 그래야 부분, 부분 의미를 잡아낼 수 있게 됩니다.
흘러가는 소리로 듣는 리스닝 훈련은 "무의식 노출"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어제 길거리를 걷다가 들은 차소리와 같습니다. 몇 시간만 지나도 전혀 기억을 못하죠.
"무의식 노출"은 한정된 시간에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에게 큰 효과가 없는 편입니다.
반대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외국인 여러 명이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영어로 뭐라고 하고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파악하려고 애를 씁니다.
이런 경우 영어 노출은 어떨까요?
상황 속에 "나"가 포함되어 관심을 갖게 되며, 이해는 안되지만 그 내용을 알기 위해 나의 의식과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노출은 효과적인 영어 학습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것은 "집중된 노출"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학습자가 영어 노출 환경에 있을 때 그것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되기 위해서는 "집중된 노출"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귀가 열리고, 마음이 열리며, 두뇌가 열리게 됩니다.
영어 학습서를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으로 대충 보는 학습은 "무의식 노출"에 가깝습니다. 큰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되죠.
반면, 집중해서 쳐다 보고 머리속에 깊이 넣으려는 학습은 보다 큰 효과를 보게 되며 기억에도 오래 남게 됩니다.
* "집중된 노출" 증대 방법
"무의식 노출"이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결국, "집중된 노출" 시간을 늘려야 영어 실력을 보다 빨리 향상시킬 수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학습자는 하루 중 영어학습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집중된 노출" 시간을 늘릴 수 있을까요?
1. 짬 나는 시간 이용하기
조금씩 주어지는 자투리 시간을 잘 이용하는 것은 시간이 모자란 학습자에게 보충 학습 시간을 제공합니다.
습관으로 만들면 좋은 것은 짬 나는 시간을 이용할 때도 "작은 목표"를 갖고 하는 것입니다.
무작정 영어 음성 파일을 듣거나 영어 문장을 읽는 것보다는 얻고자 하는 것을 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입니다.
아래 참고 글을 통해 자투리 학습 시간 이용 방법에 대해 보다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참고글 : 집중 학습시간 VS 자투리 학습시간
2. 멀티태스킹(Multi-tasking)?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질적인 멀티태스킹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우리가 한 번에 두 가지에 주의를 기울일 수 없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렇다면, 달리기를 하면서 영어 리스닝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멀티태스킹에 가깝지만, 달리는 도중 달리는 행동이나 자세, 속도 등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때 비로소 영어 리스닝이 제대로 되게 됩니다.
앞에 차가 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피해야 할지 생각하는 상황에서도 리스닝이 제대로 될까요?
다시 언급하지만, 영어에서의 "노출"은 집중된 노출이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영어 학습을 포함해 멀티태스킹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특별한 변화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되는 것을 할 때입니다.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하는 사람에게는 영어 리스닝이 동시에 가능할 것입니다.
샤워를 할 때는 어떨까요?
제 경험으로 볼 때 쉽지 않습니다. 샤워 시에는 지속적인 동작의 변화가 있게 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할 수 있는 "영어 노출"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어를 구절 단위로 들어 따라 말하는 쉐도잉 훈련이나 발음 향상을 위한 입근육 훈련입니다.
이런 경우 전체적인 내용 파악은 안되지만 들리는 부분을 원어민의 음성에 가깝게 여러 번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들리는 부분을 잡을 때 잠시 주의가 필요하며 입으로 훈련할 때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습니다.
하던 일(샤워)를 계속 할 수 있는 것이죠.
이와 같은 노출 시간 늘리기는 짧은 시간 샤워를 하는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없겠지만 샤워 시간이 긴 사람에게는 효과적인 시간 활용법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일상적인 집안일(설거지를 하거나, 청소를 하거나 하는 등)에서 (진정한 의미의) 멀티태스킹 아닌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게 됩니다.
3. 데일리 루틴 속의 영어 노출
위 멀티태스킹과 같은 맥락일 수 있지만, 조금 더 일상에서 행할 수 있는 영어 노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하루 한 문장 익히기
집을 나서기 전, 영어 한, 두 문장을 보고 나가면서 계속 입으로 반복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바쁘고 정신 없는 출근길, 등교길일 수 있지만, 일상 루틴 속에 하루 1~2 문장을 익히는 것은 영어 노출 시간을 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 스쳐가는 눈길 끌기
학습 노트를 잘 이용하는 학습자들도 종종 있는데요,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되면 훌륭한 방법입니다.
학습 노트 외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포스트잇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포스트잇에 영어 문장 혹은 한글 해석, 표현, 단어 등을 적어 집안 곳곳에 붙여 놓는 것입니다.
화장실 문, 화장실 휴지 옆, 현관 출입문, 책장 위 등 다양한 위치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깨끗하고 정돈된 집이었다면 조금 부산해 보일 순 있지만 집안을 오가는 속에 부담 없이 표현을 익히고 학습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진 표현의 포스트잇은 떼서 한곳에 모아 놓을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나중에 들춰볼 수 있는 포스트잇 복습 노트가 될 것입니다.
- 끄적거리기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영어 사용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합니다.
지속적으로 실전 사용 기회를 늘리려는 노력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생각날 때마다 영어로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사무실에서 근무 중 잠시 생각나는 표현이나 업무 관련된 표현을 영어로 적어봐도 좋을 것이고요,
스케쥴을 작성할 때 영어로 써보려는 노력도 좋을 것입니다.
스마트 폰을 사용하다 생각나는 표현을 메모앱에 작성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런 노력은 단어나 표현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노출 증대의 한 방법이 됩니다.
4. 취미는 영어로 즐기기
어떤 취미를 갖고 있나요?
그것이 어떤 취미이든 간에 그와 관련된 유투브(YouTube) 동영상이나 관련 인터넷 블로그 글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취미와 관련해 영어 사용 원어민들이 올린 유투브 영상을 즐기고, 인터넷 글을 영어로 접하는 것은 흥미와 영어 노출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현재 학습 단계가 기초 단계라면 그들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럴 때는 영상의 일부만 여러 번 본다던가, 인터넷 글 중 한, 두 단락을 보는 식으로 노출 양을 조절해도 좋을 것입니다.
맺음말
일정 기간에 걸친 "영어 노출"은 결국 영어 실력을 반영하게 됩니다. 그렇게 중요함에도 쉽게 간과되는 것은 단기전에서 큰 효과를 보고 싶은 우리의 욕망 때문입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
가장 기본이자, 언어 학습의 핵심인 "영어 노출"은 방법들을 논하기에 앞서 고려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방법들 외에 여러분의 창의력을 발휘한 다양한 노출 증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방법들을 함께 적용해 보면서 영어 노출 시간을 늘리는 것은 분명, 영어 학습에서 한 발 더 진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입니다.
"영어 노출" 증대를 위한 여러분만의 팁이나 방법이 있나요? 다른 학습자들과 공유해 주세요!
본 포스트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