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외국에 살고 계신가요? 아님, 앞으로 외국으로 나갈 예정인가요?
영어 학습을 놓고 보면 외국에서 생활하는 경우 여러 환경적 혜택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영어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예상외로 많은데요, 왜 그럴까요?
본 포스트를 통해 여러분이 알고 있는, 또 알지 못하는 이유들을 짚어보고 앞으로 보다 나은 학습 방향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Note! 본 포스트의 내용은 오래 전 1년간의 미국 체류 경험과 그 동안 한국에서 만난 유학생들, 미준모(미국 이민 준비 카페) 네이버 카페 게시글, 코리안 잉글리쉬 학습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만나온 외국 거주 학습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이유 1. "영어 공부"를 하지 않음
코리안 잉글리쉬 사이트 전반에서 "영어 공부" 대신, "영어 학습"이라는 문구를 쓰고 있습니다.
책을 보는 "공부" 이상의 반복 학습과 실전 훈련이 필요한 것이 영어를 배우는 과정이기에 "공부"에만 국한시키는 것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영어 공부"와 "영어 학습"이 아예 별개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어 공부"는 "영어 학습"의 큰 범주 속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죠.
외국에서 생활하는 경우, 일상에서 어느 정도 자연스런 "학습"은 이루어지게 됩니다.
길거리를 지날 때 현지 사람들의 영어를 듣거나, 물건을 살 때 영어로 말하는 등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본 학습 외에 "공부"라는 개별적 노력이 없다면 향상되는 속도는 느리게 됩니다.
6개월이 지났어도, 1년이 지났어도 생각만큼 실력 향상이 안되기에 영어가 안 된다고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공부"는 영어 학습서를 보거나, 별도의 리스닝을 하거나, 원서를 읽거나, 단어, 표현을 익히는 등의 다양한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2. 학습 시간이 적음
아마도 위 첫째 이유에 해당되는 사람들(아예 공부를 하지 않는)이 그리 많을 거라 생각되진 않습니다.
그보다 많은 사람들은 아마 이 두 번째 이유에 해당될 수 있을 텐데요,
기대하는 실력에 비해 학습 시간이 적은 것입니다.
외국에 산다고 해도 얼마나 학습해야 어느 정도 영어를 할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지인을 통해 그들의 개인적인 경험을 들을 순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신의 영어 학습 시간을 오랜 기간에 걸쳐 체크하는 사람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또 앞으로 현지에 계속 살 계획이라면 학습 시간을 체크하는 것이 무의미하거나 성가신 것으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잠시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정확할 순 없어도 대략 그 동안의 학습 시간을 어림잡을 수 있는 것은 하루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었고,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의 효과를 얻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 역시 외국에서 생활을 했었더라면 지난 수년 동안 얼마나 영어 학습에 투자했는지 알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만 말했겠죠.
"한국 떠난 지 2년 되었어요.", "여기 온지 3년 되었어요."
체류 기간이 2년이든, 3년이든 일상의 영어 노출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학습 시간입니다.
얼마나 해야 하는지 모르기에, 또 부딪치는 현실의 여러 장애물로 인해 적정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것은 영어 실력이 생각만큼 향상되지 않는 주된 이유가 됩니다.
3. 기초 지식을 무시
대학 시절 전공 과목을 원서로 보던 기억이 납니다.
제 자신의 영어 실력과 원서에 나온 영어 문장간의 수준 차이는 상당히 컸죠.
단적으로 말하면(특히 기술 서적인 경우 더더욱), 한참 위 단계의 원서를 보는 것은 영어 학습에 거의 효과가 없는 편입니다.
영어학습의 장기전(10년 이상의)을 생각한다면 도움이 안 된다고 할 순 없지만, 학습자가 원하는 만큼 빠른 실력 향상 속도를 보일 확률이 적습니다.
최소한 일정 기간(3개월, 6개월 등)에 한번씩은 실력 향상을 느껴야 지속적인 학습을 하게 되는데, 수준 차이가 큰 학습 교재는 한 동안 실력 향상 결과를 경험하지 못하게 하곤 합니다.
외국에 있기에 수준 높은 원서만을 본다거나, 기초 단계 지식을 간과하는 것은 결국 앞으로 만들어야 할 큰 집에 기둥을 제대로 세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원어민이라고 해서, 기초 단계 학습을 하는 것이 남 보기 쑥스럽다 해서 기초 단계를 무시하고 넘어가는 것은 영어 실력 향상에 꼭 필요한 기초 체력 훈련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4. Unbalance between "Shallow Learning" and "Deep Learning"
» 참고글 : 영어회화 학습은 Deep Learning 과 Shallow Learning 중 어떤 것이 효과적인가요?
이 두 학습 방향은 한국에 있는 학습자나, 외국에 있는 학습자나 모두 필요합니다.
쉽게 보면, Shallow Learning 은 리스닝과 리딩으로 볼 수 있고, Deep Learning 은 스피킹과 롸이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리스닝이 안 되는 것 같아 리스닝 학습에만 시간을 쏟거나, 말하기가 안 되는 것 같아 스피킹에만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불균형 학습 패턴을 만들게 되고, 결국 실력 향상이 조화롭게 되지 않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5. 영어 "공부"만 함
I'm not free from the guilt. I remember when I lived in the US for a year, I would go to the college library to STUDY English.
It would make total sense that you go to the library to study English by yourself as often as you can.
However, it must be a part of your whole English learning spectrum.
If you keep trying to study English alone rather than to interact with people using English, you may end up being a great student instead of a great English communicator.
"영어 공부"가 분명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영어 공부"만 해서는 기대만큼 실력을 얻기 힘듭니다.
우리 두뇌에서 영어를 이해하고 소화하고 사용하는 과정의 일부는 분명 영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달되기 때문입니다.
6. 발음 학습의 중요성 무시
영어 학습도 개인의 선택이듯, 발음 학습도 학습자 개인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 생활하는 경우, 또 영어를 상급 단계까지 올리고 싶은 경우에는 발음 학습을 하는 것이 안전한 베팅(Safe Bet)이 됩니다.
일단 급한 것이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익히는 것이기에 발음 학습 자체가 추가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동안 봐 왔던 학습자들을 볼 때 시간이 없어 발음 학습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흔치 않았습니다.
대신 그 이유는 관심이 없고 불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학습을 통해 영어 문장은 곧잘 만드는데,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떨까요?
다행히 발음 학습은 다른 분야 학습에 비해 투자 시간과 노력이 적은 편입니다.
초반에 기초 발음 학습과 훈련을 하고 나면, 이후부터는 새로운 단어, 표현을 익히거나 쉐도잉 등의 학습을 하면서 입으로 훈련하면 됩니다.
결국, 발음 학습은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1년 후, 2년 후에는 큰 차이를 만들게 됩니다.
이런 차이는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원어민인 상대방이 쉽게 알아 듣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남들에게 잘 보인다면 나쁠 것도 없을 것이고요)
기업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의 경험을 잠시 되돌아 보면 그 동안 외국인 채용 인터뷰에 여러 차례 참여 했었습니다. 그들은 한국 대학을 졸업해 한국어를 곧잘 하는 지원자들이었죠.
대략 30분간의 인터뷰에서 그들의 한국어 실력과 자질을 명확히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따져볼 때 발음이 좋은 사람은 면접관에게 더 호감을 주곤 합니다.
듣기에 편하고, 의사소통이 잘 되기에 일을 더 잘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어학 연수를 가는 많은 학생들이 충격 아닌 충격을 받는 부분도 자신이 말한 기초 영어 표현을 원어민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입니다.
위축되는 순간이고 발음의 중요성을 깨닫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발음 학습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다만, 스스로 학습 과정에 포함을 시키느냐 아예 무시하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7. 지속적인 한국어 사용
한국어는 영어와 문장 어순이 다릅니다.
문장 어순이 다르다는 것은 사고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외국에서 영어를 빨리 배우는 것은 머리에 한국어식 사고 프로세스가 덜 정착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소리를 받아들이는 흡수 능력도 다르죠.
이것은 영어를 학습할 때 되도록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그 자체가 도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영어도 잘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 이것은 그 사람의 언어 능력이나 전반적 지식이 뛰어남을 의미하는 것이지, 한국어가 영어 학습에 도움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영어를 곧잘 하는 사람도 한, 두달 한국어만 사용하다 보면 스스로 영어적 사고 능력과 발성(발음) 능력이 떨어짐을 쉽사리 느낄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 생활하며 다른 한국인으로부터 도움을 얻고, 또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한국인만이 갖고 있는 끈끈한 정이며 그것을 피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인만 만나고 한국어로만 이야기 하는 것은 외국에서 생활하며 얻을 수 있는 영어 학습 환경의 이점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한국인끼리 만나서도 영어를 사용해 보는 것을 어떨까요?
영어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은 서로가 똑같이 갖고 있는 희망일 텐데 말이죠.
한국인끼리 영어를 하는 그 어색함~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할 때 영어 학습에서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가 놓이게 될 것입니다.
8. 다양한 경험 부족
이전 포스트 "[효과적인 영어 학습] 5가지 3차원 영어학습 방법" 에서 3차원에 준할 수 있는 학습 방법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그 자체가 영어가 매일 사용되는 3차원 학습 공간에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공간에 있어도 주변 환경을 잘 이용하지 못하면 결국 한국에 있는 것과 다름 없게 됩니다.
주변 환경을 잘 이용한다는 것은 결국 많은 경험을 쌓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 사람과 어울려 봐야 다양한 사람들의 영어를 들을 수 있으며, 다양한 상황에 있어 봐야 그때마다 필요한 영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만 본다면 외향적인 사람들이 영어를 빨리 배우는 편이긴 합니다.
만약 내성적인 성격이라면 초반 1~2년 정도는 반대 성향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심적으로) 힘들죠.
하지만, 친한 사람들이 생기고, 말이 잘 통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가면서 내성적인 사람도 자신만의 장점을 잘 살리게 됩니다. 그 때까지는 잠시 동안 (외향적인 성격 소유자로) 연극을 하는 것입니다.
교회에 다니거나, 지역 사회 모임에 가거나, 여행을 가는 등 다양한 경험이 현지에서 생활하는 즐거움 뿐 아니라 영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9. 순간의 도전 부족
어떤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도전, 새로운 사람들에게 대한 도전, 새로운 학습에 대한 도전이 쉽습니다. 반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런 도전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되죠.
위 다양한 경험과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인데요, 영어 학습에서의 "도전"은 꼭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도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길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도 도전이 될 수 있고, 쇼핑 중 점원에게 말을 거는 것도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아는 사람과 대화할 때, 평소 사용하지 않는 영어 표현을 써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도전일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도전들은 "공부"에서는 쉽게 얻지 못하는 영어에 대한 "감(느낌)과 깨달음"을 얻게 해 줍니다.
반대로 이와 같은 도전이 부족한 경우에는 머리에 단편적인 영어 지식은 쌓이지만, 실질적인 현실감과 사용 능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10. 잘못 선택한 학습 컨텐츠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자기 관심사의 표출입니다.
이제 기초적인 문장을 말하는 4살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정치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그 개념과 어휘를 이해 못할 뿐 아니라, 관심이 없기에 모든 것이 소음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지만 정작 우리 머리속에 깊이 들어오는 단어, 표현, 문장 구조는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할 때이고, 관심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때입니다.
정치에 관심 없는 학습자가 정치 용어를 알아야 할 것 같아 정치 관련 글만 읽는다거나, 스포츠에 관심 없는 학습자가 리스닝 실력 향상을 위해 스포츠 뉴스를 보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 아닐 것입니다.
기초 단계 학습자더라도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 보고 관심사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면 보다 효과적인 학습 방법과 학습 컨텐츠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보너스 이유. 강한 의지 부족
보너스 이유이지만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려는 의지가 충분한가" 입니다.
강한 의지를 갖게 하는 원천은 두 가지이죠.
해야 하는 "의무감"과 하고 싶은 "열정"입니다.
분위기상 해야 할 것 같고, 잘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시도하는 것이라면 생각보다 얻기 힘든 것이 "영어"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죠.
생존과 죽음의 순간을 오가는 전장에 있다고 가정해 보세요.
그리고, 영어를 배워야 생존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래도 뜨뜻미지근한 의지로 영어를 배울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어디선가 본 글(영상?)에 나온 실제 이야기입니다.
타국 전장에 있는 한 병사가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어렵지 않게 의사소통이 되는 수준까지 현지어를 배운 것입니다.
맺음말
여러분이 지금 외국에 살고 있다면 영어 학습 외에도 다양한 현실의 어려움에 부딪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한국에 있는)이 생각하지 못하는 다른 형태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영어 학습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현실적인 이유나 핑계가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면 다음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세요.
"3년 후, 5년 후 나의 영어 실력이 현재 수준으로 머물러 있어도 괜찮은가?"
괜찮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시간 날 때마다 학습하면 됩니다.
만약 괜찮지 않다면, 작은 바람에도 꺼지는 촛불이 아니라, 거친 바람에도 꺼지지 않을 연료를 불태워야 합니다.
그 연료는 여러분의 가슴에 품고 있을 "강한 의지"입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
Comments
방법도 물론 중요하지만, 적정양의 시간 투자 없이는 방법도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좋은 성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여행이든, 생활이든 현지 생활 속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두뇌에 한국어가 지배적인 성인이 의도적인 노력이 없으면 영어는 저절로(조금은 나아지겠지만)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실예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요.
무조건 영어를 공부로 생각해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것 보다는 현실적으로 접하는 상황에 영어를 접목해 공부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현지에서 여행을 가거나, 원어민을 만날 예정일 때 미리 어떤 이야기를 할 지, 관련된 표현도 찾아보고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글도 써보고 하는 것이죠. 이런 준비가 분명 번거롭지만 준비한만큼 나은 결과를 보이면 또 다시 힘을 얻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