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구(Phrasal Verbs)는 동사+부사 혹은 동사+전치사의 결합으로 하나의 의미 단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동사구는 동사 자체가 갖고 있는 의미와 다르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별도 학습이 필요합니다.
동사구 사용 목적
동사구(Phrasal Verbs)는 원어민의 일상 대화에서 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동사구가 사용되지 않는 일상 대화가 거의 없죠.
이런 동사구의 사용 목적은 쉬운 단어를 통해 비형식적(informal)이고 자연스러운(casual) 대화를 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원어민은 어려서 언어를 배울 때부터 서서히 동사구에 익숙해집니다. 주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사용하기에 대체할 수 있는 (대부분 더 짧을 수 있는) 형식적 단어보다 두뇌에 깊숙이 자리잡게 됩니다.
반면 영어 학습자에게 동사구는 부담스럽게 보여지는 두 단어(혹은 세 단어)의 조합으로 여겨집니다. 한 단어로 더 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을 왜 굳이 두 단어를 사용하는지 의구심을 갖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초급 학습자에게 동사구는 먼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계가 올라갈수록 동사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동사구 관련 학습서는 서점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습자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동사구 사용이 흔치 않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동사구 학습 및 사용의 어려움
동사구(Phrasal Verbs) 학습과 사용은 왜 힘들고 어려운 것일까요?
1. 교재를 통한 단어 암기 위주의 영어 학습
비원어민인 우리는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영어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원어민처럼 일상 대화에 노출되어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책에 쓰인 글을 통해 영어를 배우게 됩니다.
이런 교육에서는 원어민들의 일상 대화에 주로 쓰이는 동사구(Phrasal Verbs)보다 형식적이고 공식적인 문서에 주로 나오는 단일 단어의 중요성이 더 부각됩니다.
진학이나 각종 영어시험 준비를 위해서도 동사구보다 형식적 단어들이 더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그렇기에 Vocabulary 10000과 같은 어휘책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있어도 동사구 책을 공부하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2. 1:1 매칭을 선호하는 영어 학습자들의 습성
대부분 비원어민에게 영어학습은 두뇌속 모국어에 영어(단어, 구, 문장 등)를 연결시켜 저장하는 과정입니다. 그렇다 보니 모국어단어:동사구의 1:2 혹은 1:3 매칭보다는 모국어단어 : 영어단어의 1:1 매칭을 선호하게 됩니다.
왜 동사구의 의미가 동사의 원래 의미에서 변형되었는지 고민하는 것보다 모국어와 매칭되는 하나의 영어단어를 외우는 것이 쉽기 때문입니다.
학습자들의 영어 대화에서 이런 현상은 쉽게 발견됩니다.
"~을 연기하다, 뒤로 미루다" 라는 의미를 전할 때 원어민은 put off 라는 동사구를 쓰는데 반해, 영어회화 학습자들은 delay 를 쓰곤 합니다. put off 는 많은 영어회화 교재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동사구 중 하나인데 그것보다 delay 라는 단일 단어가 쉽게 떠오르는 것입니다.
공부를 할 때도 "연기하다" 라는 의미에 delay 를 매칭시켜 외우는 것이 쉽게 느껴집니다.
3. 문장 구성이 복잡해진다고 느낌
전하려는 의미와 문장의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학습자가 영어로 말을 하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프로세스를 작동시켜야 합니다.
생각,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부터 문장 구조를 떠올려야 하고, 표현하고 싶은 적절한 단어를 생각해야 하며, 어느 정도 발음도 고려해야 합니다.
학습 및 훈련량이 늘면서 이런 과정은 더 빨라지고 쉬워집니다. 하지만 모국어만큼 그 프로세스를 쉽고 편하게 이어가긴 어려운데 그 과정에서 두, 세 단어의 동사구를 떠올려 사용하는 것은 부담이 됩니다.
하나의 문장 구성을 위해 고려할 것이 많다보니 동사구 사용은 더 도전적으로 느껴지는 것이죠.
4. 동일한 동사에 여러 동사구가 있어 혼동스러운 경우가 많음
원어민의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동사구는 기초 단어로 구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동사 하나에 여러 의미의 동사구 조합이 가능하다 보니 학습자는 그것을 공부하거나 사용할 때 혼동되곤 합니다.
아래는 bring 이 들어간 동사구의 몇 가지 예입니다. 대략 의미를 이해하기는 어려워 보이지 않으나 명확히 구분해 이해하지 않으면 실제 대화에서 사용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 bring about : ~을 초래하다, 발생하다
- bring back : ~을 되돌려 주다
- bring down : ~을 내리다, 낮추다, ~를 불행하게(우울하게) 만들다
- bring off : (어려운 것을) 성취하다, 이뤄내다
- bring on : ~을 야기하다, 초래하다
- bring up : (자식, 동물)을 키우다, 언급하다.
5. 같은 동사구가 여러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음
같은 동사구도 문맥에 따라 여러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어 학습자에게 또 다른 어려움으로 여겨집니다.
"(입으로) 불다", "(바람이) 불다" 의 blow라는 단어가 up과 연결된 blow up은 다음과 같은 여러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 (폭풍이)발생하다
- 공기를 넣다
- (이미지 등의) 크기를 확대하다
- 폭발하다
- 화를 내다
동사구 학습 방법
이렇게 쉽지 않은 동사구는 어떻게 학습해야 원어민의 대화를 더 잘 이해하고 그들의 언어 습관을 배워갈 수 있을까요?
1. 부담 없이 학습하고 복습
한 번에 수십 개의 동사구를 공부하고 복습없이 넘어가는 것 보다는 흔히 사용되는 동사구를 하루 3~5개 부담없이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정도라면 여러 예문과 함께 익히더라도 10~20분이면 가능할 것입니다.
다른 중요한 학습도(리스닝, 문장 익히기, 실제 대화, 리딩 등) 해야 하기 때문에 동사구에만 과하게 시간투자를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부담없이 몇 개를 선택해 학습하고 일정 기간을 두고 다시 복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2. Deep Learning
하나의 동사구를 이해했다고 바로 넘어가기보다는 인터넷에서 다양한 예문을 찾아 그 쓰임새와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사구는 특성상 깊이있게 학습(Deep Learning)하지 않으면 이해는 하나 실제 상황에서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3. 영어 대화시 동사구를 사용하도록 의도적 노력
이야기된 것처럼 영어 대화시 두 단어의 동사구를 떠올리는 것보다 한 단어를 떠올리는 것이 쉽고 편합니다.
그래서 영어 대화시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매번 쓰는 (이미 익숙해진) 단일 단어만 쓸 가능성이 큽니다.
수시로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동사구 사용 빈도수를 늘리는 것이 좋으며, 대화 전 이전에 학습한 동사구를 훑어보고 대화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4. 리스닝시 동사구만을 골라내는 훈련
원어민은 대화에서 동사구를 많이 사용하기에 리스닝 훈련시 동사구를 골라내는 훈련을 하는 것도 도움됩니다.
동사구를 잡아냈다면 노트에 적어보고 의미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 검색해보고 다시 학습합니다.
5. 잉글리쉬펌프(EnglishPump)의 동사구 훈련 이용
동사구 학습의 핵심은 대충 여러 동사구를 익히는 것이 아닙니다. 명확히 그 뉘앙스를 익히고 그렇게 익힌 것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잉글리쉬펌프 동사구 훈련 모듈을 통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잘 사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맺음말
동사구를 학습하고 사용하는 것은 영어를 보다 영어답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영어의 다른 분야처럼 동사구 학습도 단시일에 끝나지 않기에 부담을 줄여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Input 학습으로 동사구를 익혔다면 Output 학습으로 실제 사용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효과적인 동사구 학습이 됩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