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말하기 학습

영어 문장을 만드는 머리속 과정 들여다보기

영어 문장을 만드는 머리속 과정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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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국어로 말할 때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말하는 경우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논리적으로 생각한 후 말하는 경우로 나뉘게 됩니다. 물론, 그것도 지적 능력, 훈련 정도에 따라 개인별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영어 학습자가 영어로 말할 때는 대부분 생각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훈련의 양에 따라 오랜 생각 없이 말할 수 있는 문장들이 늘게 됩니다. 그렇다면 머리속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영어 문장을 만들게 될까요? 저의 경우를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잠깐! 본 내용은 다음 학습자에게 더욱 도움됩니다. icon bicon c

한영 번역의 어려움

사람들은 영어를 잘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묻곤 합니다.

'이 한국어 문장은 어떻게 영어로 말해요?'

그리고는 (저도 예전에 그랬지만) 그 한국어 문장이 오직 하나의 영어 문장과 매칭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물을 바라보고, 상황을 느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듯, 표현을 하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게 됩니다.

한국어를 말한 사람의 의도에 좀 더 가까운 영어 문장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역시도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어진 상황(문맥)에서 한국어 문장의 의미와 되도록 가깝게 영어로 말하는 것은 학습자에게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됩니다. 아마 번역가, 통역가들 역시 종종 겪는 어려움일 것입니다.

영어 문장 표현의 과정 I

이런 전제를 놓고, 다음의 한글 문장을 어떻게 영어 문장으로 만들게 되는지 보겠습니다.

"그 문제를 그렇게 짧은 시간 내에 풀었다는 사실에 난 내 자신이 뿌듯하게 느껴졌다."

복잡해 보이는 이 한국어 문장을 어떻게 영어 문장으로 만들어야 할까요? 초급 학습자의 경우 이 문장을 단어별로 나누기 시작합니다.

그 문제=the problem, 그렇게=so, like that, 짧은=short, 시간=time, 내에=within, 풀었다=solved, 사실에=fact, 난=I, 내 자신이=myself, 뿌듯하게=?, 느껴졌다=felt.

단어별로 영어 단어와 1:1 매칭시켜 보니 더욱 영어 문장을 만들기 어려워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단계가 높은 학습자의 경우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문장을 만들게 됩니다.

1. 전체 문장의 핵심은 무엇일까?

'나는 느껴졌다' 혹은 '나는 뿌듯하게 느껴졌다'.

2. 뿌듯하게? » 뿌듯함은 좋은 것이니 좋은 느낌의 단어를 머리속에서 찾자.

great, nice, good, wonderful, happy, glad....proud

3. 그에 해당하는 핵심 표현은?

I felt great... 혹은 I was proud...

두 번째 표현 선택 후 of myself 추가 » I was proud of myself (기본문장 완성)

4. 자랑스러운데 왜 자랑스러운가? (because 추가)

I was proud of myself, because I ....

5. 구체적인 이유 1 (~ 할 수 있었기 때문에)

I was proud of myself, because I was able to ..

6. 구체적인 이유 2 (문제를 풀 수 있었기 때문에)

I was proud of myself, because I was able to solve the problem. (근거를 제시하는 문장 완성)

7. 추가로 말하고 싶은 부분 » 짧은 시간 안에 풀었다는 것.

I was proud of myself, because I was able to solve the problem within a short time.

8. 표현이 보다 실감나게. (such 추가)

I was proud of myself, because I was able to solve the problem within such a short time.

영어 문장 표현의 과정 II

또 다른 방법으로 문장을 만드는 과정을 보겠습니다.

1. 2. 전체 문장의 핵심과 기본 표현은?

나는 느껴졌다 혹은 나는 뿌듯하게 느껴졌다 » proud of myself

3. 무엇이 나를 뿌듯하게 느끼게 해주었나? » 사실이

a fact

4. 어떤 사실(fact)이 나를 뿌듯하게 느끼게 했나? » 내가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The fact that I was able to ...

5.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었던 사실인가 » 내가 그 문제를 풀 수 있었다는 사실

The fact that I was able to solve the problem

6. 이미 fact의 설명은 충분하나 부가 정보 제공 » 짧은 시간 내에 풀 수 있었던 사실이

The fact that I was able to solve the problem within such a short time

7. 돌아가 이 문장의 핵심 생각(proud of myself)과 The fact와는 관계는? » The fact 가 proud of myself 를 가능하게 만들어(made) 주었음.

The fact that I was able to solve the problem within such a short time made me proud of myself.

두 문장은 표현 방식만 다를 뿐, 거의 동일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어로 대화를 할 경우에는 두 번째 표현보다는 첫 번째 표현을 쓸 가능성이 더 높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명사를 수식하는 종속절을 쓰는 것보다는 because, and 등을 이용하는 것이 더 쉽고 편하기 때문입니다.

또, 실제 대화에서는 위와 같이 비교적 긴 문장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중간 중간 문법적 실수를 할 확률도 더 클 것입니다.

이같은 문장은 다른 단어나 표현을 이용해 비슷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영어 능력과 선호도에 따라서 따라 더 나은 표현, 고급 표현을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위와 같은 과정은 풀어서 보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처럼 보이지만 학습 기간이 지날수록 그 소요시간이 짧아지게 됩니다.

한국어와 영어의 문장구조가 다르다는 것은 영어회화 학습이 위 과정을 지속적으로 훈련하도록 도와 그 소요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습자가 알아야 하는 것

위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1) 영어에서는 핵심을 먼저 이야기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하며,
2) 관련 단어를 알고 있어야 하고,
3) 문법 규칙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위 문장을 말로 했다면,

4) 단어 발음,
5) 억양 등이 추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 가지 추가로 이야기 되어야 할 부분은, 한글 문장을 영어 문장으로 바꾸는 것보다 머리 속의 생각을 영어로 바로 이야기하는 것이 더 쉽고 빠르다는 것입니다.

» 관련글 : 영어문장 외워서 말하는 것인가, 머리속으로 만드는 것인가? »

위에서는 한국어 문장을 영어 문장으로 바꾸는 과정을 보았지만 실제 영어로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는 한국어 문장을 생각해 영어로 바꾸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 이미지를 어떻게 표현할지 영어로 생각해 바로 글을 쓰거나 말하게 됩니다.

물론, 우리가 영어 학습자인만큼 한국어처럼 다양한 패턴을 이용하거나 섬세하게 표현하지는 못할 것이고 의미 전달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