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영어회화 학습자라면 꼭 생각해 봐야 합니다. 본 포스트는 실용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가 자신의 학습 패턴을 효과적으로 가져가는데 도움될 것입니다.
어느 영어학습 전문가가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습니다.
"내가 외우려고 노력하고 훈련한 문장이 아니면 대화시 말하기 힘들다."
그런데 영어학원이나 스터디모임 등에서 학습자들이 말하는 것을 보면 암기했던 문장만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학습자들이 말하는 방법을 바꿔야 할까요? 아니면 그 전문가의 말이 틀린 것일까요?
원어민의 영어 사용
원어민이 영어를 어떻게 배우고 사용하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한 살 전후의 아기는 '엄마(Mama)'라는 단어부터 말하기 시작합니다. (엄밀히 보면 mama를 표현하기 전, 비슷한 소리를 내며 훈련하기 시작합니다)
이후로도 주로 한 단어의 말을 하게 되는데 어느 순간이 되면 한 단어에서 두 단어로 넘어가게 됩니다. 아기는 한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 부족함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두 단어를 사용하기를 시도합니다.
중요한 점은 대부분 말이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기본 욕구 충족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한, 두 단어 안에 자기 표현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 아이는 점점 자신의 말에 살을 붙여가게 되는데 이런 언어 학습 방식은 처음부터 의미단위로 말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 의미 단위는 한 두 단어일 수도 있고 그 이상의 단어로 구성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두 살, 세 살이 되면 말을 배우는 속도도 빨라지게 되고 점점 많은 의미를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성인이 된 원어민의 일상대화 속도는 상당히 빠른데 문법을 따지기 전에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나 구가 두뇌에서 바로 떠올려집니다.
이 같은 구와 문장은 동사구(Phrasal Verbs), 이디엄(Idioms), 콜로케이션(Collocations)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런 원어민들도 생소한 주제를 이야기하거나 생각을 더 논리적으로 말해야 할 땐 대화 속도가 늦춰지곤 하는데, 이것은 더 적절한 단어를 찾거나 보다 설득력있는 문장 구조를 떠올리기 위함입니다.
학습자의 영어 말하기
학습자들은 학습 과정에서 문법을 배우고 단어, 표현을 익히고 문장을 통째로 익히는 학습을 진행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습자가 영어를 잘하게 되려면(유창함과 정확성 측면에서) 의미 단위의 표현을 지속적으로 늘려가야 합니다.
시중에서 흔히 접하는 문장패턴 책이나 동사구, 이디엄 책들도 모두 이를 위함입니다.
그런데, 두뇌에 의미 단위의 표현이 많지 않은 초급 학습자는 어떻게 영어로 말을 해야 할까요?
그런 경우 자신의 영어 지식을 기초로 문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초급 학습자는 "나는 ~라고(~을) 생각해."를 표현하기 위해 개별 단어를 생각하게 됩니다.
- "나" -> "I"
- "생각하다" -> "think"
- "~에 대해", "~라고" -> "of", "about", "that".
결국 개별 단어들을 합쳐 하나의 문장을 표현하게 됩니다. (나+생각하다+~에 대해)
초급 학습자에게는 I 가 "나"라는 개별 의미 단위로 여겨지며 think가 "생각하다"라는 또 다른 의미 단위로 여겨지게 됩니다.
초보 학습자에게 수초가 걸리는 이 과정을 중, 상급 학습자는 단 1초면 떠올리게 됩니다.
- 나는 ~라고 생각한다 -> "I think that ~"
- 나는 ~에 관해 생각한다 -> "I think about ~ "
- 나는 그게 ~라고 생각한다 -> "I think it's ~"
이 경우 중, 상급 학습자에게 의미 단위는 한 단어가 아니라 여러 단어로 구성된 하나의 패턴입니다.
그 뒤 "목적어"가 간단한 (대)명사라면 그 것까지도 어렵지 않게 하나의 의미 단위로 표현하게 됩니다. "I'll think about it."
이런 기본 문장에 시제, 가정법 등 한국인에게 익숙치 않은 문법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됩니다.
또 I think that ~ 다음에 긴 의미단위가 온다면 또 다른 지체(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영어 학습 방식이 원어민의 언어 습득 과정과는 다르지만 학습 단계가 올라갈수록 영어 사용 측면에서는 동일한 원리가 적용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실제 상황에서 의미 단위를 익히게 되는 원어민과 많은 상황을 상상으로 학습하게 되는 학습자와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동일한 시간을 학습한다고 할 때 외국에서 배우는 것이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외운 문장" 과 "만드는 문장"
이제 글 초반에 언급한 영어 전문가의 이야기를 다시 보겠습니다.
영어 대화시 우리는 외운 문장만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여기서 외운 문장은 꼭 완벽한 문장만이 아니라 "의미 단위의 표현"을 의미했을 것입니다.
외운 문장(완전한 형태의 문장)만을 사용한다고 하면 100개의 문장을 외워 상황에 맞게 100개의 문장만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의미단위로 100개를 습득했을 때는 이들의 조합을 통해 수백 개의 문장을 표현하게 됩니다.
게다가 영어 대화 시 이미 두뇌에 있는 표현만 사용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자신의 기억하는 의미 단위의 표현, 개별 단어, 문장 규칙 등을 통해서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표현했을 때 원어민 입장에서 이해가 힘들거나 어색하게 들릴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영어 학습자라면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의미 단위 표현 학습
의미 단위 표현을 익히는 것은 주로 Input(입력)학습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짧은 문장은 전체를 외우기도 하고 자주 쓰이는 동사구, 문장 패턴, 숙어, 이디엄 등을 익혀 나가야 합니다.
일부 상급 학습자들 중에는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것 같으면서 스스로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주된 이유는 지속적인 Input 학습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어 대화(Output 훈련)에만 참여하고 스스로 새로운 의미 단위를 익히는 데 소홀하다 보니 표현의 한계를 느끼는 것이죠.
입력학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미 단위 표현을 익히고 실전 대화를 통해 그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훈련해야 합니다.
두뇌에 담긴 의미 단위 표현들이 늘어날수록 대화시 지체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며, 표현이 정확히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임기응변으로 대체 표현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맺음말
학습자도 어느 정도 학습을 해왔다면 (원어민처럼) 영어 문장을 의미 단위로 말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따라서 의미 단위 표현을 얼마나 갖고 있는 지가 영어 구사의 유창함과 정확함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학습(Input)을 통해 새로운 의미 단위의 표현을 익히고 그들을 실전에서 사용해(Output) 보며 두뇌에 고착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
Comments
"Which I know you are it still takes time to process all the information you're getting in English into your native language.
원어민 소리는 "Which I know you are it still takes time to process all the information",,,까지는 알아듣고 마음속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you're getting in English,,부터는 얼른 뜻이 연결이 안되니, 듣기가 끊어져 버리더군요. 저는 매번 이런구조에서 막히더군요. 이런 경우, 잘 캐치하려면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요? text를 보고나니 information을 추가로 설명하는 것임은 알겠는데,,뭐가 잘못된건지,,듣기 할때는 왜 빨리 '선행사'에 대한 이야기임을 연결시키지를 못하는 지,,매번 겪는 고통입니다.
저 명사 information 이 들리는 순간,,원어민이 아닌 저희로써는, 마음 속으로 어떤 '조사'를 써서 (해석)준비를 해야 하는 지,,,? 궁금합니다.
질문의 내용을 제가 잘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말씀하신 부분은 영어문장 구조와 관련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어문장 구조를 한국어와 다르게 만드는 문법들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관계대명사의 사용입니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관계대명사가 복잡하게 여겨질 수 있는데요, 실용적으로 보면 오히려 더 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관계대명사이기도 합니다. 똑같진 않아도 한국어에서도 비슷한 구조가 있고 우리는 매일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당신이 한국어로 얻게 되는" 정보를 처리하는데는 시간이 걸려요)
말씀하신 것처럼 관계대명사는 명사에 추가 정보를 덧붙이기 위해 사용하는데요, 이렇게 할 때 두뇌에서는 1) 좀 전에 말한 명사가 순간적인 기억에 남아 있게 되고, 그것에 추가 설명을 붙이면서 2) 그 명사가 추가 설명 문장에서 하나의 역할(주어, 목적어, 보어)을 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됩니다.
제시하신 문장을 들을 때 그것이 따로 따로의 두 문장인지, 관계대명사로 연결되는 문장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1) "전달되는 의미"에 따라서 2) 뒷문장에 빠진 품사가 있으면서입니다.
you're getting in English 문장을 보면 get in 이라는 동사구가 쓰이는 완전한 문장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의미상 이상하기에 (영어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바로 getting 이 단독 타동사로 쓰인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 그것은 시간이 걸려요, 처리하는 것이, "정보"를. (이 시점에 "정보"에 대한 추가 정보를 주고 싶습니다)
=> you're getting in English. 당신이 얻고 있는, 영어로. (무엇을 얻지? -> 목적어가 빠짐)
이 부분은 구조적으로 설명하기에 이렇다는 것이고요, 굉장히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두뇌 반응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빠른 두뇌 작용이 일어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 . .
당연히 영어학습을 지속할수록 나아지게 되는데요,
1. (부드러운 한국어) 의역 대신 (영어식 구조에 맞춘) 직역으로 학습하는 것이 도움되고요,
2. 구조가 복잡한 문장을 분석하며 2~3번 보는 것보다는 쉽고 간결한 문장을 5~6번 접하는 것이 더 도움되고요,
3. 리스닝을 많이 하고, 말하기도 많이 하고, 문법 규칙도 명확히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등 . .
결국 전반적인 영어학습 과정이 필요합니다.
영어를 계속 하면서 생각보다 쉽게 느껴지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관계대명사가 될텐데요, 그것이 원어민 입장에서 작동하는 방식은 위 설명처럼 쉽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이해가 되셨을지 모르겠는데요,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명확히 이해하진 못해도 학습을 지속하면서 스스로 잘 사용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