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 학습의 첫 번째 미션은 자신의 의견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해야 하죠. 적정 수준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가 되었다면 다음 미션은 정확하게 말하고 유연한 대화 진행을 위해 적정 속도로 말하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 빠른 스피킹의 의미와 그것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빠른 영어 말하기의 필요성
실용 목적의 영어는 소통 수단입니다. 소통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비즈니스 관련이든, 개인의 흥미 관련이든 말이죠.
비즈니스 영어도 자신이 어떤 위치냐에 따라 필요한 영어 실력이 달라집니다.
외국 업체에 물건을 구매하는 바이어(Buyer) 입장의 영어 수준과 외국 업체에 물건을 파는 셀러(Seller) 입장의 영어 수준은 다릅니다.
보통 셀러 입장에서 필요한 영어 수준이 더 높습니다. 바이어 입장일 때는 판매 회사가 부족한 영어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반면, 바이어 입장에서는 비판적일 수 있는 고객을 영어로 설득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영어 수준에는 적절한 말하기 속도도 포함됩니다. 시장에서 경쟁 제품이 없는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상품이라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적절한 속도의 영어 소통 능력은 경쟁사 제품 대신 우리 제품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개인에게 필요한 빠른 영어 스피킹
영어가 비즈니스 목적이 아닌 개인 생활에 필요한 경우를 보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적절히 빠른 말하기 속도가 요구될까요?
그것은 외국인과 보다 교감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데 필요합니다. 교감하는 관계를 위해 빠른 말하기 속도가 필수라고 할 순 없지만,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며 상대와 대화하는 것은 서로에게 대화의 즐거움을 주고 더 친밀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말하기 속도에 부합하는 적정 수준의 정확성입니다.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할 말을 빠르게 하는 것은 또박 또박 천천히 말하는 것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듭니다.
적정 속도의 말하기 실력 향상 방법
그런 적정 속도의 말하기 실력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하기 실력은 두 가지 형태로 볼 수 있는데, 1) 외운 문장을 말하는 것과 2) 필요시 문장을 새로 구성하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이 두 가지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어휘, 표현, 문법 등 영어의 여러 분야를 함께 향상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의미 단위의 표현 학습도 꼭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1. 알고 있는 표현도 빠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반복 훈련 및 학습
이미 알고 있는 표현이나 문장은 간과되곤 하는데 그런 표현일수록 일상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어민이 빠른 속도로 말할 수 있는 것은 같은 말을 수 없이 반복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들 역시 어렵거나 생소한 주제가 주어지면 정확한 의사 전달을 위해 머뭇거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미 알고 있는 표현도 두뇌와 입에 딱 달라붙게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대화시 기본 표현을 빨리 말할 수 있게 되면 다른 부분에서 시간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1) what I want : 내가 원하는 건
2) what I want you to do : 네가 했으면(해주었으면) 하는 건
일상 생활에서 '상대가 어떤 것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라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네가 해 주었으면 하는 것은~'의 의미를 한국어로 말할 땐 많은 생각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거의 하나의 의미로 머리속에 들어오고 그것이 입으로 나오게 되는데 영어로는 What I want you to do ~ 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빨리 표현할 수 있으면 여러 가지로 형태로 응용도 가능합니다. 보통 '왓아이 원유투두'로 발음하는데 이것이 입에 붙게 되면 길게 느껴지지 않고 빨리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What I want you to do is listen to her.
네가 했으면 하는 건 그녀의 말을 듣는 거야.
위 문장은 다음과 같이 간단히 표현도 가능합니다.
I want you to listen to her.
난 네가 그녀의 말을 듣기를 원해.
2. 연음 훈련
의미단위 표현을 익히지 못한 단계에서 연음 훈련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상급 단계라면 연음 훈련을 통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을 보다 빠르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제시한 표현 What I want you to do 를 한국어 식으로 읽으면 '왓 아이 원트 유 투 두' 가 됩니다. 이것을 원어민처럼 연음으로 발음하면 '왓아이원유루두' 혹은 '왓아이원츄루두'와 같이 됩니다.
'나는 ~을 할 수 있을 거야.' 를 영어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I am going to be able to ~
연음으로 발음하면 '암거너비에이블투'가 됩니다. 적절한 연음 표현은 상대에게 부드럽고 들리고 대화 속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3. 빠른 글쓰기 훈련
그런데 의미단위 표현을 익히고 빠른 스피킹 훈련을 위해서는 빠른 글쓰기 훈련이 필요합니다.
주제도 일상 생활에 관련된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빨리 쓸 수 있고 썼던 표현을 일상 대화에서 사용할 기회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빠른 글쓰기 훈련은 혼자서도 할 있고 EnglishPump 학습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4. 한국어를 배제한 학습 훈련
상급 학습자라면 한국어가 많이 개입되지 않는 영어학습을 진행할 것입니다.
단어를 찾을 땐 종종 영한사전이 도움되지만 가능하면 영어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영어 노출 시간을 늘려주고 의미단위 표현 및 문장 구조를 훈련하는데 도움됩니다.
한국어 문장을 영어 문장으로 바꾸는 훈련은 효과적인 학습법이 아닙니다.
궁극적인 영어 말하기는 생각을 바로 영어로 표현하는 것인데 한국어 문장을 영어 문장으로 바꿀 때는 불필요한 번역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만약, 그렇게 해야 한다면 한국어 문장을 한번 보고 의미만 외워 영어 문장으로 바꾸는 것이 더 도움됩니다. 한국어 문장을 두뇌에 이미지로 넣고 그 다음 영어 문장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한국어 문장의 각종 품사를 똑같이 영어로 바꾸는 비효율적 학습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5. 이미지 단순화 훈련
대부분 성인 학습자들은 한국어로 유창하게 표현하듯 영어도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대화시 두뇌의 복잡한 생각을 쉽게 영어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말이 꼬이는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간단한 표현일 경우에는 괜찮지만 보다 심도 있는 대화의 경우라면 여전히 한국어로 생각하는 두뇌와 영어 표현 능력간에 거리가 있게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일반적으로 한국어 대화시 심플하고 편하게 말하는 사람이 영어 대화에서도 간결하고 심플하게 표현하게 됩니다..
이렇게 두뇌속 생각과 영어 표현 능력간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훈련이 생각을 단순화시키는 것입니다. 생각을 단순화시키는 훈련의 핵심은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의 결과를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다음 문장을 보세요.
I don't think you know what I don't know.
한국어 해석은 "내가 모르는 것을 네가 알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이 문장의 결과는 무엇이죠? "넌 내가 모르는 것을 몰라"입니다.
You don't know what I don't know.
엄밀히 따지면 두 문장에 대해 원어민이 갖는 느낌은 약간 다를 것입니다. 두 번째 표현이 보다 직접적이죠. 하지만 이 같은 단순화 훈련은 대화 속도를 보다 빠르게 해주고 잘못된 억양으로 인한 오해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 문장이 너무 직설적이라면 다음과 같이 표현도 가능합니다.
You may not know what I don't know.
맺음말
수 년을 학습한 상급 학습자도 더 이상 실력 향상이 되지 않아 학습을 소홀히 하거나 중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빨리 말하는 것이 모든 단계 학습자들의 목표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상급자라면 고민해 봐야 하는 부분이며 그에 맞게 학습 방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초, 중급 학습자의 목표가 의사 전달이라면 상급 학습자의 목표는 보다 효과적인(속도 및 정확성 측면에서) 의사 전달이기 때문입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