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습 성과를 거두려면 꾸준한 학습 습관이 중요합니다. 영어시험 준비와 달리 벼락치기식 학습으로는 영어를 활용 언어로 습득하기 어렵습니다. 학습 습관 조언은 온라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함정이 있습니다.
학습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대표 문구는 "영어공부 조금씩 꾸준히 해라."입니다.
'조금씩'은 어느 정도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20분? 30분? 1시간?
영어학습 = 모래 언덕 쌓기
영어학습은 바람 부는 공간에서 모래를 뿌려 언덕을 쌓는 것
영어학습은 바람 부는 공간에서 모래를 뿌려 언덕을 쌓는 것과 같습니다.
비유적으로 쓰인 "바람 부는 공간"은 한국어 사용 환경(한국) 혹은 머리속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어 능력을 의미합니다.
"모래"는 영어학습을 의미합니다. "바람 부는 공간"은 우리 주변 환경이 영어학습에 제한적임을 나타냅니다.
매일 한국어를 사용하는 환경과 영어와 다른 한국어식 사고 방식은 영어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모래 언덕을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모래를 공중에서 아래로 조금씩 뿌리면 그 모래는 바닥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바람에 날려 흩어지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는 모래를 계속 뿌려도 모래 언덕을 쌓기가 어렵습니다.
대신, 모래를 한번에 많이 뿌리게 되면 바람에 날리는 모래도 있지만 바로 바닥으로 내려 오는 모래도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어느 정도 쌓이더라도 계속 모래를 뿌리지 않으면 윗 부분부터 바람에 의해 조금씩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바람에 날리는 모래보다 뿌려서 내려오는 모래가 더 많아야 조금씩 모래 언덕을 쌓아가게 됩니다.
영어학습을 할 때도 같은 현상이 적용됩니다.
이미 한국어가 두뇌에 고착되어 있는 상황, 하루 종일 (주로) 한국어만 사용하는 환경에서 영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잊어버리는 영어보다 입력/훈련 하는 영어가 더 많아야 합니다.
20~30분 영어학습의 환상
하루 20~30분 학습은 우리가 가진 제한된 환경의 바람에 쉽게 날라가 버리고 맙니다.
두뇌에 남는 것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학습 각 분야(리스닝, 스피킹, 어휘, 문법 등)에서 일정 수준이 되어야 활용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을 쌓게 되는데 20~30분으로는 얻는 양이 미미합니다.
우리가 사는 한국어 환경과 학습자 대부분이 기대하는 실력을 고려하면 영어학습은 "최소한 하루 2시간"(영어 노출 시간 + 집중 학습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이 정도를 낼 수 없다면 그보다 적은 1시간이라도 꾸준히 해야 하는데 2시간씩 1년 걸릴 것이 2년이 걸릴 것입니다.
2시간씩 1년 학습할 경우 약 700시간입니다. 2년을 해도 1,500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언어학습을 위해 충분치 않은 시간입니다.
약 1,500시간 학습하면 초급 학습자가 대화에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기초 표현으로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아예 말하지 못하던 상황보다는 낫지만 학습자가 기대하는 수준까지는 여전히 멉니다. 그럼에도 많은 학습자에게 하루 2시간 투자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 현실을 인식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기 위해서는 위 모래 이론을 되새겨야 합니다.
영어학습의 중요 키워드
영어학습에서 "꾸준히", "습관"과 같은 단어는 분명 핵심 키워드입니다.
하지만 "조금씩"은 가야 할 먼 길을 앞에 두고 제자리에서 맴돌게 하는 함정이 될 수 있습니다.
"영어학습 조금씩 꾸준히 해라"라는 조언은 "영어학습 최대한 많이(!) 꾸준히 해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학습시간은 최소한 하루 2시간을 기준으로 잡아야 하며 가능하다면 그 이상 투자해 실력 향상을 더 빠르게 만들어야 합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