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학습자들이 어학연수를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된 이유는 비용일 것이고, 그 다음은 시간일 것입니다.
운 좋게도, 저는 14년 전에 어학연수의 기회를 갖게 되었고, 약 1년 정도 미국에서 생활했습니다. 여러분이 현재 어학연수를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제가 1년의 어학연수를 통해 얻게 된 경험들이 도움될 것입니다. 스스로의 경험만큼 값지진 않겠지만, 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면 어떤 것을 깨닫게 되는지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원어민의 실제 대화속도는 많이 빠르다.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직면했던 여러 어려움들 중 하나는 그들의 대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미국인들이 천천히 말을 해도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상황에서는 그들의 대화 속도가 빨라 더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상황은 내 자신이 좌절하거나 당황하게 만들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좌절은 영어를 더 열심히 배우게 만드는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속도에 약간씩 익숙해져 갔습니다. (물론, 속도에 익숙해진다는 것이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2. 발음의 중요성
많은 전문가들이 영어발음은 학습자들이 걱정하는 것 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다른 그룹의 전문가들은 원어민들에게 정확하게 의사전달을 하기 위해서는 발음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번째 그룹쪽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잘못된 발음으로 인해 의사전달에 어려움을 느꼈던 경우를 꽤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견이 꼭 원어민같이 발음을 익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쉽지도 않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일 제한된 시간만큼 영어 학습을 하게 되는데 발음 외에도 학습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발음에만 과도하게 시간을 집중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발음에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영어 학습에 걸림돌이 되어 실력 향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저는 다른 한국인들이 타 국가 사람들의 발음에 대해 저평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였습니다. 일부 학생들의 발음이 한국인에게는 멋지지 않게 들렸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한국인의 발음보다 그들의 발음을 더 잘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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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어학습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미국에 가기 전 생각으로는 미국에 가면 누군가가 영어학습에 대한 많은 조언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내 자신의 배경과 어려움, 목표를 고려해 포괄적으로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해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현지 강사들은 우리 입장이 될 수가 없고, 영어 학습에서 한국인이 겪는 어려움의 근본 원인을 알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지에서 수 년간 생활한 유학생들도 많이 만났었는데, 그들 역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주변에는 적지 않은 미국인들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영어를 더 효율적이고 빨리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지 못했습니다.
4. 복합적인 학습의 중요성
제가 다녔던 랭귀지 스쿨 커리큘럼에 대해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매일 모든 분야의 학습을 골고루 하게 지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미국(혹은 영어사용 국가)에 있는다면 사실, 무엇을 하든 영어 학습과 관련이 있게 됩니다. 한국인끼리 어울리며 한국말만 많이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그렇더라도 랭귀지 스쿨의 커리큘럼은 학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제가 있었던 곳 역시 다양한 학습 분야를 매일 지도한다는 관점에서 상당히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5. 영어 노출이 성공의 관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어학연수를 떠나는 이유는 영어사용 환경에 완벽히 노출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영어를 듣기 시작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영어를 공부하고, 훈련하고 사용했습니다. 영어 환경에서 하루 약 8~10시간 정도를 보낸 것입니다. (물론, 주말에는 함께 학습하는 한국인들과 어울리기도 했습니다. 영어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렇게 만나는 인연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 과정 속에 깨우치게 된 것은 짧은 시간 내에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는 길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몇 개월 안에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면, 그것은 그가 이야기하는 "마스터"의 정의가 다른 사람들의 정의와는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학습한다면, 오랜 기간의 노출만이 영어학습 성공의 열쇠가 됩니다.
6. 모국어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저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일본, 한국, 중국, 대만, 콜롬비아, 브라질, 터키, 슬로바키아, 프랑스 등. 그런데 그들과 공부하며 발견한 점이 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6 개월 정도가 지나면 어느 정도 영어실력을 쌓아 본국으로 돌아가는 반면, 한국인이나 일본인들은 여전히 그만큼 실력이 향상되지 않아 더 오래 머무르곤 했습니다.
이것은 학습자의 모국어가 영어를 학습할 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거기에 문화적 차이가 크다면 영어를 배우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을 얻었던 1년간의 어학연수동안 얼마나 비용이 들었을까요? 3,000 만원이 훨씬 넘게 들었습니다. 14년 전이었고, IMF가 한국을 강타했을 때였습니다.
1년의 어학연수가 이 비용만큼의 가치를 했을까요? 저는 그만큼의 가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실력 향상 뿐만 아니라, 삶의 다양한 모습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32년 경력 미국 랭귀지 스쿨 전문가 Dr. Scott Stevens 의 조언 (Dr. Scott : University of Delaware 어학연수과정 총괄 책임자) »
Effort First, Then Meth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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