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은 제가 영어학습을 시작한지 정확히 5년째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2009년 3월 7일날 학원을 등록하며 '앞으로 5년간 앞만 보고 가겠다!' 라고 다짐한 것이 어느덧 5년이 되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며 그 동안의 여정을 되짚어 봤습니다.
잠깐! 본 내용은 다음 학습자에게 더욱 도움됩니다.
» 관련글 : 내가 보낸 하루 4시간의 영어회화 학습
KoreanEnglish.org 의 소개 글이나 다른 글들을 보면 대략 저의 주변 상황이나 환경은 이해할 수 있겠지만, 제 소개부터 시작합니다.
1. 누구인가?
- 나이 : 40 초반 ('내가 이 나이가 될 줄이야~~ T.T')
- 가족관계 : 미모의 아내, 미모의 세 딸(작년에 막내둥이를 얻었음. What a lucky guy I am~!)
- 신분 : 직장인(마케팅), KoreanEnglish.org 운영자
- 성격 : 외향적 50% + 내성적 50% (이 나이 되도록 아직도 한쪽으로 표현이 안됨)
- 어학연수 경험 : 1997년~1998년 1년간(미국).
- 취미, 관심사 : 해외여행, 마케팅, 인터넷, 여자(!! 집안에 여자들이 많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우고 있음, 배우기 가장 어려운 분야~)
2. 5년간의 영어학습 성공, 실패?
- 기대치와 비교할 때, 90% 성공!
2-1. 나머지 10%는 무엇인가?
- 10% 부족했던 부분은, 피곤함을 핑계로 집중력이 떨어진 점, 때로는 원칙을 벗어나 방황하며 학습한 점 등.
3. 얼마나 잘하나?
- 투자했던 시간만큼 영어를 할 줄 암.
» 5년 전 계획을 세울 때, 하루 4시간 학습을 목표로 잡았음. 하루도 빼지 않았다면, 7,000 여 시간. 여러가지 사정으로 학습하지 못했던 날은 평균 1주일에 약 1~2번, 1년이면, 52~100일, 5년이면 250~500일, 시간으로는 약 1,000 ~ 2,000 시간. 따라서 실제 학습한 시간은 5,000~6,000 시간으로 추청함.
- 회사에서 영어로 이메일을 써야 할 때, 어려움 없음.
- 학원에서 영어로 대화하는데 어려움 없음.
- 일부 한국인 강사들이 영어 글 써 놓은 걸 보면, 나도 모르게 틀린 부분을 찾기도 함.
- 원어민 영어 강사 친구와 등산을 가면, 대화 주제에 따라서 약 60~80% 정도 이해함.
- 미드 : 측정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나, 마찬가지 60~80%를 이해할 것으로 예상. 모르는 단어나 표현은 여전히 많음.
- 학원수업 : 90% 정도 이해한다고 생각됨. (원어민 강사들은 비교적 천천히 이야기하고 학원에서 사용되는 단어나 표현이 제한적인 편)
- 비즈니스 관련 Podcast : 80~85% 이해 (비즈니스 관련 용어가 지속적으로 나와 이해가 더 용이한 편)
4. 5년을 계획한 이유?
- 과거 이따끔씩 했던 영어학습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해, 이번엔 제대로 하기로 다짐함(십, 수년전 갔었던 어학연수 덕택에 초보 수준은 아니었으나 여전히 모자람을 느낌).
- 5년은 해야 어느 정도 실제 업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낌.(업무마다 다르지만, 내 업무 특성상)
- 5년 전, 해외 파트너 업체와 Conference Call 을 하게 되었는데, 알아 듣지 못해 진땀 흘림.
- 5년 정도 학습하면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함.
5. 힘들었던 점?
- 실력이 기대만큼 향상이 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
- 업무 스트레스로 학원, 영어학습 대신 술이 생각날 때
- 머리속에서 깊이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이 영어학습에 적용될때(이런 점에서는 개그맨 김영철씨 성격이 부러움)
6. 쓴 돈?
- 학원비 평균 월 15만원 * 60개월 + 기타 월 10만원 * 60개월 (책값, 교통, 저녁식사 등) = 900 만원 + 600 만원 = 약 1,500 만원
7. 얻은 것?
- 영어 실력
- 영어 사용 자신감
- 외국인 친구 (친한 친구 2명)
- 비즈니스 관련 지식, 세상을 보는 눈(주로 Podcast로부터)
- 국내 영어교육에 대한 이해
8. 잃은 것?
-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
- 돈? (투자였지만, 적은 돈은 아님)
9. 영어학습 관련 알게 된 사실들
- "영어학습" 한국인에게는 분명 어렵다. 특히, 말하기의 유창함 측면에서.
- "너 영어에 미쳤구나" 소리를 들어야 웬만큼 하게 된다.
- 영어 학습자의 90% 이상은 3년 후에 영어 학습을 관두게 된다.
-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하루 1시간씩 학습해도 영어가 빠르게 향상될 거라고 믿는다.
- 훌륭한 학습 교재(무료, 유료)는 충분하다.
- 직장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직장인들이 실생활에서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은 많지 않다.
- 여전히 많은 대학생들이 시험 영어와 실용 영어간에 고민하고 있다.
- 모든 산업이 그렇지만, 영어학습관련 광고 메시지는 특히 가려서 들어야 한다.
- 의외로, 수년을 학습하고도 관두는 사람들이 꽤 있다. (영어의 유용성을 찾지 못하거나, 더 이상 단계로 올라가지 못해서)
10. 학원에 안다녔으면? (독학을 했으면?)
- 나의 개인적인 성격과 주변 여건상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확신함.
11. 그 외 그 동안 이룬것?
- KoreanEnglish.org 운영
- EnglishPump.com 운영(영어 웹사이트)
12. 앞으로의 계획?
- 영어학습 : 이젠 습관이 되어 시간만 나면 팟캐스트를 듣고, 미드를 보고, 온라인 영어 정보를 접하나, 때로는 "공부"도 필요함.
- 도우미 역할 : KoreanEnglish.org 를 통해 영어 학습자들에게 실질적인 경험과 조언을 제공.
5년간 한 달도 쉬지 않았던 스스로의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내가 뭐에 미쳤었나?'라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그동안 학원에서 짧게든 길게든 만난 친구는 족히 2천명을 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들을 보며 많은 걸 배우고 느꼈습니다. 기회가 되는 때면, 조언도 아끼지 않았고요.
또 다른 5년 후의 영어 실력이 궁금하긴 합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
Comments
노력도 많이 했는데(학원은 안다니는 타입)
문제는 '작심3일'때문이죠.
저도 이제 45살이라 꾸준히 직장(이제는 사업)에서 보다는 출퇴근 오가며 podcast듣고 영자신문읽고 관리한다고하지만
단어도 제대로 안 외워지고
잘해야 몇달에 한번씩 영어소설책 한권씩 떼는 정도가 최선인것 같네요.
저도 5년전을 회고해보면 eslpod.com을 친구삼아 시작했는데
그마저도 아직까지도 띄엄띄엄 듣네요.(몇달만에 생각나면 듣고)
가장중요한 습관의 문제가 안된것 같고
그전에 님처럼 결단력(가족과의 시간을 버리고 학습에 돈을 퍼부겠다라는 각오)이 없었고 그럴 사정이 안되었다라는 핑계도 좀 있구요.
Malcom Gladwell의 '1만시간의 법칙'을 누구보다 숭상하는 저로서도
죽기전에 한분야에서 전문가로 살아남으려면
세상을 넓게 볼수 있는 영어라는 놈을 잡아야하는데 그게 안되는 군요.
일단 모든게 제 탓이니까 더 말할 필요는 없군요.
예전에 아버님 친구분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 시절 저는 어학연수에서 돌아와 유학을 보내달라고 떼를 쓰고 있을 때였죠. (아마 어학연수 다녀온 사람들, 90% 이상은 되돌아가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않든 말이죠)
그 분께서 고민하시는 제 아버님께 "한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많은 희생이 따라야 하는 거야. 본인 노력은 말할 것도 없고~ 웬만하면 보내주지 그래~?" 당시에도 1년에 오천만~1억원 정도 예상되는 비용을 부모님께서는 감당하실 수 없었고, 결국엔 유학의 길을 접었었습니다. (갔었다면, 어떤 길을 가고 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당시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진 않았지만, 그 분의 말씀을 여태까지도, 아니 점점 더 마음에 새기는 이유는 "핑계"라는 놈 때문입니다. 나이가 조금씩 들수록 핑계가 늘어나게 마련이죠. 바빠서, 가족 때문에, 힘들어서, 돈 때문에, xx 때문에, xx 때문에..
여전히 사회생활에서, 개인생활에서 핑계와 싸우고 있지만, 핑계가 제 인생의 발목을 잡게 놔 두곤 싶진 않습니다.
이봉석님께도 긍정적이고, 좋은 발전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