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습에서 실력이 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충분한 시간 투자가 되지 않아서입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노력을 하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는 경우를 종종 찾을 수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심에는 '안주지대 (Comfort zone)'에 머무르려는 우리의 본능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학습자가 자신도 모르게 '안주지대'에 머무르는 현상과 그 해결 팁을 이야기합니다.
* '영어', 넌 누구니?
많은 학습자에게 영어학습이 절대절명의 미션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될 것 같은 영어학습이 생각만큼 잘 안 되죠.
아무리 좋은 학습방법이 있다 해도 개인이 처할 수 있는 절망적인 환경만큼 자극적이고 효과적인 것은 없습니다. "발등의 불"이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주지만 극복을 위해 끌어내는 강한 열정과 집중력은 일상의 어떤 것보다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인생의 가치에 대한 우선 순위는 각자가 정할 몫이지만 대표적인 것들은 대다수에게 유사하게 적용됩니다.
- '생명' : 가장 중요한 것이죠.
- '건강' :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 '가족' : 가족 역시 상당히 중요하죠.
- '직업' : 꽤 중요합니다.
- '사랑' : 많은 사람이 놓치길 원치 않는 부분이죠.
- '돈' : 사람마다 다르지만 분명 중요합니다. 위 여러 가지 삶의 주요 가치가 '돈'에 의해 좌지우지되기도 하니까요.
- '친구' : 중요하죠. 하지만 그 깊이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다른 가치를 둡니다.
우리 개인에게 펼쳐지는 다양한 일상은 결국 위 나열한 것을 얻기 위한 노력이자 투쟁입니다.
개인에 따라 돈을 더 중요시 하는 사람도 있고 인간 관계를 더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위 부분들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반론이 없을 것입니다.
그럼 '영어'는 어디에 들어가게 될까요?
'생명', '건강'과도 관련이 없고, '가족'과도 관련이 없고, '사랑'과도 관련이 없습니다.
관련될 수 있는 부분은 '직업' 과 '돈'입니다. 이것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범주를 꼭 나누어야 한다면 나오지 않은 '자기계발', '취미생활'에 연관지을 수 있는데 우리 대부분이 갖는 우선 순위에는 뒤쳐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 낮은 우선 순위로의 접근
여러분은 '생명'이라는 가치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진 않을 것입니다. 건강에도 큰 문제가 없다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가족, 사랑, 직업, 돈과 관련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노력의 과정 속에 우리 일상은 이미 바쁩니다.
생명,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고 가족, 사랑, 직업, 돈과도 직접적 관련이 없기에 '영어'를 받아들이기에는 우리 일상이 여유롭지 않습니다.
시간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의 에너지(노력, 열정, 집중력)도 '영어'에 쏟을 만큼 넘쳐나지 않습니다.
시간과 에너지가 모자란 일상에서 우선 순위가 낮은 '영어'에 많은 관심을 쏟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영어에게 말합니다.
"내 안주지대(Comfort Zone)로 들어와~ 아무래도 네가 필요한 것 같아~"
혹은
"내 안주지대(Comfort Zone)에서 만나자~네가 있으면 미래에 도움될 것 같아~"
* The Comfort Zone (안주지대)
comfort zone의 의미는,
- 네이버 검색 결과(Oxford) : (일을) 적당히 함[요령을 피움]
- 네이버 검색 결과(YBM) : 쾌감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쾌적함을 느끼는 기온, 습도, 풍속의 범위
딱히 마음에 드는 해석은 없네요. 의역이 comfort zone 의 의미를 너무 확장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 Daniel's Tip : 성인 학습자가 한국에서 영어를 배울 때 한글 도움을 받지 않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보다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직역으로 영어 표현을 익히는 것입니다.
인터넷이나 학습서에는 영어 표현을 의역한 경우를 흔히 찾을 수 있는데 장기적인 영어학습을 고려할 때 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처음에는 의역으로 의미를 이해하되 직역으로 표현을 익히는 것입니다."
의역으로 익힌 표현은 1) 잊어 버리기 쉽고 2) 응용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3) 사용 가능성이 낮게 됩니다.
Comfort Zone 을 '(일을) 적당히 함' 이라고 익힌다면 이 표현 안에 '적당히'라는 의미와 '함'이라는 의미가 있어야 응용이 가능한데 comfort 와 zone 모두 '적당히', '함' 과는 관계가 없는 단어들입니다.
동사구나 이디엄(관용표현)은 직역 해석만으로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럼에도 그 직역 의미를 의역 의미와 연관지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는 대부분의 표현들은 불편하고 어색하게 들려도 '직역'으로 익히려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직역'으로 익히며 다양한 문맥 속에 그 '뉘앙스'를 얻는 노력이 영어 표현을 익히는 최적의 방법입니다.
수학 공식에 빗대어 보면, '의역' = '직역' + '뉘앙스' 지만 학습 효과에 있어서는 '직역'+'뉘앙스' 방식이 확장가능(extensible)한 영어를 얻는 방법입니다.
comfort zone 은 네이버 사전의 하단 영영 사전에 나오듯,
a situation or position in which a person feels secure, comfortable, or in control
"안전하거나 편안하거나 컨트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위치나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만남이 부담스런 사람에게는 새로운 만남 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comfort zone 일 수 있습니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전화로 상대와 이야기하는 것이 comfort zone 일 수 있죠.
이른 아침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늦잠이 comfort zone 일 수 있습니다.
이런 comfort zone 은 우리의 성격, 처한 환경, 과거 경험 등에 따라 보이지 않게 쌓여진 마음의 벽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만든 "안정적으로(편안하게) 느끼게 해 주는" 구역인 것이죠.
* But success happens out of our comfort zone.
다수의 성공한 사람들과 자기계발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성공은 comfort zone 밖에서 일어난다"
이것은 스스로 안주 범위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할 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직업 인터뷰가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부담되는 과정을 거쳐야 직업을 얻는데 성공할 수 있죠.
"용기있는 자가 미인/미남을 얻는다." 고 했습니다. 이성에게 다가가는 것 역시 안주지대를 벗어난 노력입니다.
개인의 성공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기본 바탕은 스스로 두려움과 부담을 극복하고 노력할 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 영어학습에서의 comfort zone
시간은 제한되고 우선 순위는 비교적 낮다 보니 영어학습에서는 더욱 comfort zone에 안주하려는 학습자들이 많습니다.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Comfort Zone vs Out of Comfort Zone ***
- 눈으로 하는 공부 vs 눈과 입으로 하는 공부
- 영어 대화시 입을 닫고 있음 vs 실수의 부담에도 말을 시도함
- 영어 오디오를 틀어 놓고 집중하지 않음 vs 영어 오디오에 집중해 이해하려고 노력함
- 표현을 익히는데 기계적으로 따라함 vs 의미를 생각하고 상황을 상상하며 따라함
- 편안하게 발음함 vs 원어민을 흉내내면서 발음함
- 영한사전만 봄 vs 영한, 영영사전을 같이 이용함
- 한국어로만 영어를 배움 vs 한국어, 영어로 영어를 배움
- 리스닝 혹은 말하기 학습에만 치중 vs 복합학습
- 부담되는 글쓰기를 하지 않음 vs 수시로 글쓰기를 함
- 수동적으로 강의를 들음 vs 적극적으로 강의를 들음(필기, 집중 등)
단계가 올라가며 학습자가 느끼게 되는 comfort zone 역시 바뀌는데 대부분 위 리스트 안에 포함됩니다.
* 왜 영어학습에서 comfort zone 을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할까?
가장 효과적인 영어학습 방법 = "복합학습"
가장 효과적인 영어학습 방법은 한 마디로 "복합학습"입니다. 모든 분야를 모두 학습하는 것이죠. (매일 모든 분야가 아니라 일정 기간(이상적으로는 1주일 단위) 안에 모든 분야 학습)
그럼 학습 시간이 30분인 학습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복합학습을 진행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하루 30분으로는 영어가 눈에 띄게 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코리안잉글리쉬에서 하루 2시간(이상)의 학습시간을 제안하는 이유입니다.
학습자마다 자신있는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가 있습니다. 자신있는 분야는 comfort zone에 속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부분은 comfort zone 밖이 될 것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 "복합학습"은 자신있는 부분을 강화시키며 그렇지 못한 부분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comfort zone 을 벗어난 노력을 할 때 영어 실력은 자신도 모르게 꾸준히 향상됩니다.
* 'Out of Comfort Zone' 노력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저의 경험으로 보면 저 역시 comfort zone 에 머무르려는 성향이 수시로 드러나곤 했습니다.
원어민 친구와 등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등산 가기 전날은 항상 마음에 부담이 됩니다.
이런 생각도 들죠.
'혼자 등산하며 리스닝을 해도 영어와 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긴 한데 . .'
'(한국인) 친한 친구와 등산을 가면 편안하고 더 재미있을 수 있는데 . .'
원어민 친구와의 등산이 한편으로 좋으면서 한편으로는 리스닝 독학보다 부담되는 이벤트입니다. 리스닝 독학이 저에게는 comfort zone 인 것이죠.
이런 상황은 다른 일상에서도 종종 발견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아래와 같이 생각하곤 합니다.
Tip 1. 선택하라 "소심한 편안함이냐, 발전하는 불편함이냐."
소심한 편안함 VS 발전하는 불편함.
우리 인생은 한 번입니다.
내년과 후년이 있다는 사실이 안주하게 만들지만 올 해는 한 번 뿐이고 이번 달도 한 번 뿐이며 오늘도 한 번 뿐입니다.
모두가 원하는 잘사는 길은 소심한 편안함 보다는 '발전하는 불편함'에서 성취될 수 있습니다.
Tip 2. 지난 2~3주를 돌아보라
안주하려는 마음이 들 때 자신을 혹독하게 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지속적인 안주는 올바른 길을 빗겨가게 하며 성공과의 거리를 멀어지게 합니다.
지난 2~3주를 되돌아 봅니다. 그 동안에도 유사한 상황에서 comfort zone 에 머물러 왔다면 이젠 벗어나야 합니다.
성공 트랙으로 들어오기 위함입니다.
Tip 3. 현재의 편안함 대신 미래의 뿌듯함을 생각하라.
"편안함"은 욕구입니다. "뿌듯함"은 지성이죠.
욕구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욕구 충족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결국 욕구 충족을 못하게 됩니다.
편안함과 뿌듯함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동전을 던지지 않으면 계속 "편안함"의 면만 보게 될 수 있습니다.
작은 도전을 통해 보다 나은 결과를 얻고 그런 과정에서 뿌듯함을 느끼는 지성을 앞세워야 합니다.
동전을 던지는 데는 손톱만큼의 노력과 손톱만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comfort zone 을 벗어나려는 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안에 있을 때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지만 막상 밖으로 나오면 그리 힘든 과정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오히려 작아 보였던 결실이 더 커지게 됩니다.
Tip 4. 영어 실력 향상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무작정 comfort zone을 빠져 나오라.
기술과 교육 산업의 발전으로 영어학습을 위한 기반은 제대로 마련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영어학습 성공에 대해 막연했다면 이제는 도전해도 좋은 때입니다.
마음으로 떠올려 보세요.
"아니, 나이도 적지 않은 (혹은 나이도 많지 않은) OOO도 하는데 나라고 못 할게 뭐가 있어~!!!"
맺음말
잠시 지난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 보세요. 어떤 부분이 스스로 만든 '잠재력 제한 구역(Comfort Zone)'인지 보일 것입니다.
10여년 전 코리안잉글리쉬 사이트를 만들 때도 망설였던 제 자신이 생각납니다. 그것을 위해 투자하지 않는 것이 저에게 Comfort Zone 이었죠.
그 Comfort Zone 을 벗어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영어에 관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기회는 없었을 것입니다.
생각보다 Comfort Zone 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어렵지 않습니다.
한 순간 눈을 찔끔 감고 동전을 위로 던지면 되는 것이죠.
영어학습에서 뿐 아니라 일상의 다른 모습에서도 발전하는 자신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
Comments
올해만큼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이 결코 바라만 보지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그래서 결실을 맺는 그런 상쾌한 2017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 나 자신에게...
That's true. Actually, this English comment is a kind of uncomfort zone to me.
But It's quite fun. I can study a lot of things of English writing.
I especially enjoy the procedure of writing this comment without Korean draft.
I believe this might be helpful for improving the ability of thinking like native speakers.
I'm reading (I mean.. speaking) during writing this comment.
It's really fresh experience. I have to use both my mouth and fingers :p
I'll keep this way whenever I leave a comment.
Thanks, Daniel!
Thanks for your comment and being part of this journey with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