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를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 지식입니다. 다음이 공부 방법이죠. 노력을 통해 영어 지식을 쌓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더불어 올바른 공부 방법을 통해 제한된 상황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뒷 면에 간과하면 안될 것이 있습니다. 올바른 전술을 선택했음에도 전투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전략'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어공부에서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올바른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얻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 나쁜 습관, 좋은 습관
나쁜 습관을 없애려는 노력은 큰 전략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그 전략의 중심에는 "동기부여"라 불리는 부분도 있죠.
영어 실력을 수준급으로 쌓았거나 그 궤도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영어 공부를 습관"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영어 공부를 습관으로 만들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크고 작은 나쁜 습관들이 원인이 되곤 합니다.
각자 일상이 다양하듯 나쁜 습관들의 예는 다양합니다. 주목할 점은 우리 스스로 자신의 나쁜 습관들을 대부분 인지한다는 것이며, 그럼에도 그들을 한번에 없애기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나쁜 습관을 단번에 없앨 방법을 제시하면 좋겠지만 다양한 요인들이 결합돼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쉽지 않습니다. 대신, 아래 질문들이 나쁜 습관으로 되돌아가는 악순환(Vicious Cycle)을 개선하는데 도움될 것입니다.
이들을 수시로 자신에게 물어볼 수 있다면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는 유혹에 거친 저항을 줄 것입니다.
* 10 Questions to break your bad habits
1. Why are you doing what you're doing?
(왜 당신은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을 하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가장 낮은 점수의 대답은 바로 "그냥" 입니다. 우리 삶에서 "그냥" 은 소중한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 손에 넘겨주는 것과 같습니다.
길 가던 사람이 갑자기 다가와 강제로 돈 만원을 가져가려 합니다. 가만히 서있을 사람이 있을까요?
몸으로 저항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입니다.
돈 만원으로도 우리는 자신의 소유권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왜 그 보다 훨씬 가치있는 자신의 삶에 대해 소유권을 다른 사람이나 주변 환경에 맡기는 것일까요?
무엇을 하든 "그냥"이라는 대답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은 소리 없이 자신의 삶을 빼앗아 가는 마약 같은 대답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것을 왜 하는지 묻는 것은 방향 없이 떠다닐 수 있는 우리의 행동과 마음에 나침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2. What results do you expect to get from that?
(어떤 결과들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의 이유를 생각했으면 조금 더 나아가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대답이 "그냥"이었으면 얻는 것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이유가 있다면 분명 얻는 것이 있게 되죠.
부정적인 결과만 떠오른다면 그것은 분명 우선적으로 손봐야 할(!) 나쁜 습관입니다.
3. What was your goal you set this year?
(올해 세운 목표가 무엇이었나?)
이제 잠시 기대와 바램이 가득했던 올 초로 되돌아 갑니다.
'올 해 세운 목표가 무엇이었지?'
현재는 연초 목표를 세우던 때와 다른 감정, 느낌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 때 가졌던 '열정', '욕심', '용기'가 한껏 식은 상태니까요.
4. What would be your goal for next year?
(내년의 목표는 무엇이 될까?)
많은 사람들이 연간 목표를 연초에 세우고 달성하지 못한채 한 해를 마무리 하곤 합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처음 떠올리는 것 뿐 아니라 수시로 생각해야 합니다.
남은 한 해를 보내고 내년이 되었을 때 어떤 목표를 세울지 미리 생각해 보세요.
5. Who do you want to be in your life?
(당신의 삶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Now, try to broaden your perspective even further.
We all die, whoever we are, whatever we do.
Why not die a better human?
Why not die best of myself?
Even if you think you don't have time, you actually have plenty of time until you die.
현재 나이가 어떻든, 어떤 상황에 있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수시로 생각해야 합니다.
평범한 사람이 되기로 결정하더라도 그 역시 스스로의 결정어야야 합니다.
6. What things could make you feel really happy?
(어떤 것들이 당신을 정말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What things make you feel really happy? 가 아니라, What things could make you feel really happy? 라고 could 를 썼습니다.
정말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가정(!)해 보는 것입니다.
I'm not talking about things that SEEM TO make you happy by others' standards.
I'm rather talking about things that could make you happy ultimately.
7. Is English fluency really necessary for you?
(영어 유창함이 정말 필요한가?)
자신의 행동들을 돌아봤고, 올해와 내년 목표를 생각해 봤으며,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미래상도 생각해 봤습니다.
모든 질문에 답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모두 한 번에 끝낼 질문들은 아니니까요.
이제 우리의 영어에 대해 물어봅니다.
나에게 '영어 유창함'이 정말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이미 질문한 어떤 부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가?
목표? 행복하게 해주는 것? 아님 앞으로 되고 싶은 이상적 미래상?
8. What would happen if you fail to improve your English up to the level you want?
(원하는 수준만큼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실패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어떤 일을 진행하면서 '긍정적 마인드' 나 '믿음' 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한 긍정 마인드', '잘못된 믿음'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유한 리소스를 갖고 있습니다. '마냥 될 것'이라 믿는 것은 '역시나 안 되네' 로 끝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현명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만약 자신이 생각한 만큼 영어실력을 쌓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면 여러분께 영어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제가 10여년 전, 5년간의 영어공부를 계획하며 예상했던 실패의 모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제 결심하는 5년의 영어 공부, 또 실패한다면 첫째, 난 자신의 용기와 열정에 다시 한번 실패 딱지를 붙이게 된다. 둘째, 계획하는 사회 생활에서 발목이 잡힐 수 있으며, 그것은 나 뿐 아닌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셋째, 내 시간, 돈 뿐 아니라 주변의 지원도 보상 없는 희생이 될 것이다.'
Does it sound too epic?
But no doubt that if you think you might lose a lot, you're most likely not going to let it happen.
9. Do you want to be successful or just want to have that hope?
(성공하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단지 그런 희망을 갖기를 원하는가?)
Everybody has some hope whether it's big or small. But not all of them become successful making that hope a reality.
생각해 보세요. 지금 생각하고 계획하고 고민하는 것들에서 진정으로 성공하기를 원하는지.
진정으로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알게 모르게 많은 희생(노력, 시간 등)이 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희망만을 갖는 것도 나쁘다고 할 순 없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겁게 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죠.
세상과 사회를 바꾸고 스스로를 바꾸었던 사람들은 희망만 가진 것이 아니라 그 희망을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에 '변화'를 만들어 냈던 것입니다.
10. Is keeping your bad habits still very important to you?
(당신의 나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가?)
크고 작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했습니다. 쉽게 답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 질문을 통해 다시 한번 스스로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자신의 삶에서 바른 길, 원하는 길을 가게 하는 한 스텝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을 할 차례죠?
자신에 대해 그렇게 생각해 봤음에도 자신의 나쁜 습관을 지속하는 것이 그리 중요한가요?
* 맺음말
올바른 질문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질문하는 자체보다 더 영향력 있는 것은 스스로 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그려진 "이상적인 사람" 은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영어 공부 측면에서 보면 "원어민"이 아니죠.
(* 원어민 정도의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목표라고요~? 그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우리 대부분이 원하는 것은 원어민 혹은 외국인과 대화하며 인간관계를 만들고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그런 영어 사용 능력입니다.
그것도 낮은 목표는 아니죠.
그렇게 쉽지 않은 목표를 가졌을 때 일상에서 반복하는 나쁜 습관들은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는 듯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단 칼에 없앨 수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그게 쉽지 않다면 위 질문들을 통해 자신만의 편을 만들어 서서히 제압해야 합니다.
그것은 영어공부에 도움될 뿐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모습에 발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
Comments
잘 읽었습니다.
영어공부를 해보려고 인터넷을 보다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뉴질랜드에 22년째 살고있는 이민자 입니다. 1996년 3월 30대 중반에 이민와 십년은 아이들을 키우며 주부로 살았고 지난 10년은 미용학교를 나와 현지의 탑레벨 프렌차이저 살롱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했습니다. 현제 건강상의 이유로 수술을 이틀 앞두었습니다. 미용학교는 오픈북으로 공부했고 먹고 살아야해서 그 흔한 랭귀지 스쿨 한번 못가보고 취직해서 안들리는 영어 들리는척하며 눈치껏 "그냥" 살아왔습니다.
20년 동안을 영어를 들으며 살았는데 이메일 한통 바르게 못쓰고 책 한권을 편하게 읽을 수 없는 현제의 문맹과도 같은 저의 상태가 아픈몸과 함께 자각 되었습니다. 그냥 대충 살아도 나쁠것 없는 상태이지만 100세 시대라는데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도 여전히 "그냥" 어중간한 영어를 쓰고 신문하나 꼼꼼히 읽지도 못하고 깊이있는 대화도 자신없이 "그냥" 살아갈 일이 무서워 졌습니다. 그래서 일을 줄이고 영어 공부를 하려고 처음으로 마음 먹었습니다.
무엇부터 어디서 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 이사이트에서 데니얼 님의 차분하게 명확히 설명하시는 글을 읽고 더욱 용기를 내면서 이런 생각을 하며 다녀간 사람도 있다는걸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라는 매개체로 코리안잉글리쉬를 통해 이렇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요, 삶에 있어서는 저도 한참 더 공부하고 경험해야 하는 입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낯선 뉴질랜드에서 크고 작은 힘든 경험들을 이겨냈을 지난 세월을 감히(!) 제가 추측한다면, 비록 영어 실력은 생각만큼 쌓지 못했어도 거친 삶 속에서의 땀과 연륜이 제니퍼님께 쌓여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살았고, 발에 불나게 뛰어 다니며 살았다면 영어 실력이 조금 못 미쳐도 성공한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앞으로 원하는 것, 이루고자 하는 것 속에 영어도 있다면, 또 한번 발에 불나게 뛰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어를 하루 10분 투자로 얻으려고 한다면, 복권을 사지 않고 복권 당첨을 바라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영어 실력을 쌓는 것이 흔히 이야기 되는 만큼 쉽진 않지만, 영어와 함께 하는 자체가 습관이 된다면 분명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아니, 가능한 것 이상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삶의 도전이 있을 수 있지만, 영어 실력을 꼭 이 생애 동안 얻고 싶다면, 좀 더 확고한 의지와 노력이 함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수술인지는 모르지만 큰 수술이 아니기를 바라고요, 잘 끝나서 빠른 시일 안에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메시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니얼 드림
영어는 늘 마음 한 켠의 짐, 한 쪽의 불편함이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토익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영어학원이라곤 중학교 때 다닌 학원이랑 취업영어 한 달, 몇 년 전에 영국문화원 한 달이 다네용;;
작년에 미국 출장이 결정되고 발등에 떨어진 불로 이것저것 찾다가 잠시 보던 사이트 인데, 시간이 지나 이제 또 들어와 보게 되네용.
말씀이 참 머리와 가슴에 동시에 와 닿습니다. ^.6 글 솜씨, 말 솜씨가 좋으신거 같습니다.
덕분에 회원 가입까지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동기부여 되고 에너지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는 보장 못하지만 때때로 들르겠습니다. 건강하시고, 모쪼록 행복하시길 서원합니다!
자신의 '업'을 열심히 하면서 또 다른 목표를 갖는다는 것, 분명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 그것이 무조건 필요한 것도 아닐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의 성공은 여러 형태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삶의 발전 과정에서 영어가 꼭 필요하다고 하면,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에 드는 여성, 마음에 드는 남성을 평생 배우자로 만들기 위해 도전을 하듯이 말이죠~!^^
수많은 경험과 지식, 기술을 터득한, 소위 성공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기술이나 방법보다는 마음의 자세를 조언합니다. 그들은 결국 깨닫는 것이죠. 마음의 자세가 결국 경험과 지식, 기술을 앞선다는 것을요.
그런 강한 마음의 자세가 있다면, 영어를 배울 때 뿐 아니라, 영어를 배우지 않을 때도 삶에서 큰 발전을 이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코리안잉글리쉬가 G.B.HEO 님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반을 훌쩍 넘어가는 2018년인데요 하반기에 좋은 일 많이 만드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